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김영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을 읽으면 '아..'하고 탄식이 나오고 만다. 협소한 공간인 우주선안에서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의 기분을 상상해보자니 난감하기 그지없다.  나역시 인간관계에 문제를 겪고 있지만 정 해결이 안날것 같으면 그저 안보면 될터, 나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이 찾는 해결법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이 책은 2003년 출간된 <대화의 심리학>의 10주년 개정증보판이다. 책이 나온 이후 이 책은 사회 곳곳에 주요향 영향을 끼쳐왔다. 수많은 비즈니스맨들이 읽어 업무사기를 진작시키고 수평적이고 열린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팔레스타인의 교육자들은 이 책의 아랍어판을 참고해 대화프로그램을 고안했다고 하고, 이스라엘에서는 극단적인 내부 갈등의 해결에 이 책의 히브리어판을 참고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이 책의 전자책 버전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현재 25개 언어로 다운로드되며, 우주인들이 가장 많이 빌려 읽은 책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대화가 어려운 세가지 유형을 이 책에선 '갈등대화', '감정대화', '정체성대화'로 나누고 있다. 각 파트를 읽다보면 가슴깊이 새겨야할 조언들이 넘치고 넘친다. 최근 인간관계에서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내가 너무 나에게만 관대하고 남의 실수는 이해하지 못한 태도를 시종일관 취하고 있었으며, 상대방의 의도를 함부로 추측하여 나쁜 쪽으로 몰고 간 경향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것은  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나의 행동은 또다시 나에 대한 그들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게 해서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들이 나쁜 의도를 지고 있다는 나의 최악의 추측이 그대로 실현된다." 86p

대화를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 나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많이 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인 피드백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아야 하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귀울이고, 양쪽 모두가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대안을 생각해보아야겠다. 상황을 그저 나쁘게 몰기보단 해결에 이르러 좀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방향을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느껴졌다. 이 책이 목표하는 바처럼 대화의 기술을 통해 인간관계 내에서 발생하는 의견차이가 그저 소모적인 논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이 상황과 이 책을 읽음으로써 조금더 발전한 내가 되고 싶다. 다시한번 정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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