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무처럼 느려도 괜찮아 - 소심해도 사랑스러운 고양이 순무의 묘생 일기
윤다솜 지음 / 북클라우드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작년 한해, 유난히 고양이에게 관심이 생기면서 책, 사진들을 찾아보고 한참을 고양이앓이를 했던 시기가 있었다. sns에서 유명한 히끄, 순무 등의 고양이들을 보며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을 상상해보곤 했다.
그러나 한 생명과 함께하기로 결정하고 데려오는 일이 가벼운 마음에서 시작되기엔 매우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일이기에 아직 시도해보지는 못하고 있다. 여전히 나는 사진과 책으로 고양이들을 만나고, 동네의 길냥이들에게 괜히 말 한번 걸어보는 소심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평소에 좋아하던 고양이 '순무'에 대한 묘생일기가 책으로 나왔다. 결혼하면서부터 집사로의 삶도 함께 시작하게된 윤다솜작가의 '순무처럼 느려도 괜찮아'라는 책이다. 평소에 인스타를 통해서 많이 보아왔던 순무의 사진들이 책 속 가득 담겨져 있다.  어떻게 순무가 이들 부부에게 오게 되었고 지금껏 함께 하고 있는지,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배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나는 아직 고양이를 키워보지 못했기에 집사로서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자식이 태어나는 것과 비슷한 감정을 집사들도 못지않게 느끼게 되는구나라고 책을 읽으며 느꼈다. 저자는 말한다.

"순무와 가족이 된 이후 변한 수많은 것들 중에 한가지는 나의 세계가 넓어졌다는 거다. 내 인생은 순무가 있던 때와 없던 때로 나뉜다."

"나는 네게 넓은 세상이겠지만, 너는 내게 끝없는 우주다"


동물을 케어하는 일이 쉽지많은 안다면서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얻어지는 행복에 감사할 줄 아는 모습에서 생명이 내뿜는 온기란 것에 대해서 왠지 겸허해진다. 사람이 제각각이듯 동물도 제각각의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것을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맞춰가고 이해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들부부는 한 뼘 더 성장된 사랑을 하고 있는 듯 하다. 겁이 많고 예민해 좀처럼 친해지기 어려운 순무에게 "느려도 괜찮아" 라고 말할수 있는 따뜻한 사랑 말이다.

사람보다 체온이 2도 높아 안고 있으면 핫팩같다는 고양이만큼이나 읽는 내내 따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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