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마을 이장인디요
김유솔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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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솔 작가의 제가 이마을 이장인디요는 전국 최연소 이장이자 청년 단체 대표인 저자가 고향인 완도 용암리에서 이뤄낸 작은 기적과 따뜻한 변화를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개인의 성장과 마을 공동체의 발전이 어우러진 이야기는 감동적이면서도 우리가 잊고 살았던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고향 완도를 단순히 떠나고 싶었던 장소에서 살고 싶은 마을로 변화시키고자 했던 의지였습니다. 과거 완도를 피하고 싶어 하던 저자가 어느 날 고향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고, 지역에 필요한 일을 찾아 자발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은 매우 진취적이었습니다. 특히 친구의 푸념에서 영감을 받아 사진을 배우고 사진관을 연 후, 자연스럽게 지역 사회의 일에 발을 들여놓는 과정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책 속의 한 대목, “주민들을 위해 도시를 재생시켜 더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드는 일”(p.87)은 단순한 개인의 귀촌 이야기가 아닌, 마을과 공동체의 발전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저자의 열정을 잘 보여줍니다. 서울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고향에서 풀어내는 저자의 태도는 단순히 귀촌을 넘어서, 지역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되살리는 지혜를 담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우리끼리라도 이장을 함부로 부르면 안 돼. 이장이 나이는 어려도 우리 마을을 대표하는 큰 어른이나 다름이 없어.”(p.141)라는 어르신들의 말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젊은 나이로 이장을 맡아 어르신들 사이에서 설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허물없이 다가가려는 저자의 노력과 진심이 어르신들께 전달된 순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나이와 경력을 넘어, 공동체 속에서 존중받는 관계가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마을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이 따뜻한 마음들로 용암리에 오는 많은 사람들을 물들이고 싶다.”(p.237)라는 문장은 지역 소멸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고민하며, 따뜻한 마을을 지키고자 하는 저자의 다짐이 담겨 있어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더 이상 이장이 아닌 순간에도 이곳에서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은 고향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 역시 제 고향에서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5년 전 고향으로 내려와 정착하면서, 지역 공동체 안에서 이장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체감하고 있던 터라, 김유솔 이장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이 갔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이장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며, 지역 사회의 중심에 서서 마을의 온기를 지키려는 저자의 모습이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책 속에서 묘사된 마을 주민들과의 따뜻한 관계는 고향살이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작은 일에도 서로 안부를 챙기며, 어르신들의 지혜와 유머가 넘치는 모습은 우리가 잊고 있던 공동체의 온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저 또한 그런 동네에서 살아가는 행복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고, 우리 마을에서도 이런 따뜻한 관계를 더 키워가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유솔 작가의 제가 이마을 이장인디요는 단순한 귀촌 에세이를 넘어, 사라져가는 마을을 지키고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 선한 영향력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마을의 발전과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뛰는 저자의 열정은 지역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는 동시에, 우리 각자가 살아가는 동네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책은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고민하는 사람들, 지역 공동체에 관심을 가진 이들, 그리고 마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청년들에게 따뜻한 영감을 줄 것입니다. 마을 어르신들의 든든한 지지 속에서, 이장이자 이웃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김유솔 작가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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