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법추리
이가라시 리쓰토 지음, 허하나 옮김 / 폭스코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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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라시 리쓰토의 신작 육법추리는 법과 추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법률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가잔 대학교 법률 동아리 무료 법률 상담소(무법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섯 편의 연작소설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나갑니다. 소설은 냉철한 법학부 4학년 고조 유키나리와 직관적인 조수 도가 가린이 콤비를 이루어 일상의 미스터리와 법적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을 다루며, 법과 정의의 틈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야기는 가잔 대학교 법률 동아리 무법률의 유일한 운영자인 고조 유키나리가 경제학부 학생 도가 가린의 상담 요청을 받으며 시작됩니다. 도가는 사고 물건에 대한 문제로 고조를 찾아왔고, 두 사람은 이를 해결하면서 콤비를 이룹니다. 표제작 <육법추리>에서 그들의 첫 사건은 3년 전 여대생의 자살 사건이 일어난 집에서 발생하는 초자연적 현상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입니다. 이후 <정보문신>에서는 페이스 서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유출된 리벤지 포르노 사건을 다루고, <오야코시라즈>에서는 독친 문제로 인한 의뢰인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을 해결합니다. 각 사건들은 복잡한 법률적 문제와 인간의 심리적 갈등이 얽혀 있으며, 고조와 도가는 이를 법적 해석과 추리로 해결해 나갑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첫 사건인 <육법추리>에서, 고조와 도가가 사고 물건에서 발생한 괴이한 현상의 실체를 밝혀내는 장면입니다. 오컬트 요소로 시작된 사건이 사실은 인간의 악의와 이기심이 만들어낸 음모였음을 고조의 냉철한 법률적 추리와 도가의 상상력이 결합해 해결해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이 장면은 이가라시 리쓰토 특유의 치밀한 구성과 긴장감을 잘 보여줍니다.

 

 

육법추리는 법률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이지만, 단순히 법적 논리만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현실 속 사회 문제를 섬세하게 다룹니다. 각 사건은 법적 고민을 넘어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 특히 청년층이 직면한 현실적 고민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법이라는 도구가 어떻게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며, 법의 문턱을 낮추고 일반인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고조와 도가의 콤비는 서로 상반된 성격을 지녔지만, 그 조화가 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들의 대화를 읽는 재미와 긴장감 넘치는 사건 해결 과정은 독자를 끊임없이 몰입하게 만듭니다. 법적 문제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현대 청춘의 고민을 그리면서도 경쾌하고 신선한 방식으로 전달하여, 독자들에게 큰 재미와 생각할 거리를 남깁니다.

 

 

 

법률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나 청춘의 복잡한 현실 문제를 흥미롭게 다루는 작품을 찾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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