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에서 만난 세계지리 수업 - 기후 시민을 위한 한입에 쏙 지리 여행
남원상 지음, 이두현 감수 / 서해문집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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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에서 만난 세계지리 수업

남원상 작가의 맛집에서 만난 세계지리 수업은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 음식을 통해 그 지역의 기후, 역사, 문화, 경제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하는 청소년 교양서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미식 여행서를 넘어, 음식에 담긴 지리적·기후적 맥락을 소개하며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세계적 불평등 문제까지 고민하게 합니다.

 

 

이 책은 이탈리아의 나폴리피자, 태국의 똠얌꿍, 멕시코의 타코 등 세계 각국의 13가지 대표 음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각 음식이 탄생한 배경에는 해당 지역의 기후와 자연환경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리적 요소가 어떻게 역사, 종교, 경제, 문화에 연결되는지를 소개합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음식들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환경 문제와 불평등을 생각하게 합니다.

 

 

1. 태양과 비가 만든 풍요로움 - 열대 기후 여행

인도네시아 나시고렝, 태국 똠얌꿍, 인도 생선 커리 라이스 등

 

 

2. 사계절을 맛보는 법 - 온대 기후 여행

이탈리아 나폴리피자, 중국 탄탄면, 아르헨티나 아사도 등

 

3. 가장 삭막하지만 가장 역동적인 - 건조 기후 여행

카자흐스탄 베시바르마크, 아랍에미리트 루카이마트 등

 

4. 얼음과 눈으로 덮인 땅 - 냉대 기후 여행

러시아 훈제 오물, 일본 루이베 등

 

5. 생존과 문명의 상징 - 한대·고산 기후 여행

캐나다 막탁, 멕시코 타코 등

 

 

남원상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청소년 독자들이 세계 지리를 어렵고 딱딱한 과목으로 느끼지 않도록,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음식이라는 친근한 주제를 활용하여 학습의 재미를 더합니다. 특히,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해 직면하게 된 위기를 다루며, 독자들에게 기후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깨닫게 합니다. 지리적 배경과 음식 문화의 관계를 깊이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직면한 환경 문제와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인도네시아 나시고렝과 엘니뇨 현상을 연관 지은 부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쌀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이상 기후로 인해 쌀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기후 변화가 단순히 날씨의 문제가 아닌 경제적, 사회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사례는, 자연 재해나 기후 변화가 우리의 삶과 먹거리에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또한, 캐나다의 이누이트들이 기후 변화로 인해 얼음이 얇아지면서 사냥 중 바다에 빠져 사망하는 이야기나,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에서 오물이 사라지고 있다는 내용은 기후 위기가 실존적 문제임을 깨닫게 하는 강렬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전 세계 음식을 통해 그 지역의 기후와 자연환경, 그리고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세계지리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면서도 기후 위기라는 중요한 문제를 함께 생각하게 하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한 교양서를 넘어, 현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

 

 

남원상 작가의 유머러스한 글쓰기와 간결한 설명 덕분에 복잡할 수 있는 지리 이야기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음식과 기후의 관계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얻게 될 것입니다. 기후 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점에서, 단순한 재미를 넘은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을 선사합니다.

 

 

세계 지리를 쉽고 흥미롭게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싶다면 맛집에서 만난 세계지리 수업은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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