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구르는 속도 - 제4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아동문고 113
김성운 지음, 김성라 그림 / 사계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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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구르는 속도』는 제4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장애를 가진 하늘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정, 인정, 자존감을 그린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하늘이는 휠체어를 타지만, 그의 삶은 결코 장애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작품은 하늘이가 친구들과 함께하며 자신의 속도와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립니다.


이야기는 휠체어를 타는 어린이 하늘이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하늘이의 곁에는 언제나 그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친구들과 이웃들이 있습니다. 어느 날, 하늘이네 집에 이라크인 마람이 찾아오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마람은 자신이 시험에 실패한 램프의 요정이라고 말하며, 하늘이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하늘이는 처음엔 평범한 소원을 빌지만, 점차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하늘이가 마지막에 소원을 말하는 장면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p.92

달에게 바다를 뺏기지 않으려고 반대편에서 힘껏 당기고 있는 저쪽 바다라니, 상상만으로도 사랑스러웠다. 그런데 문득 우리 반 친구들이 지구 반대편의 바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뒤에서 힘껏 나를 끌어당겨주고 있다. 나쁜 생각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지 못하도록. 역시 다정한 친구들이다.



🔖p.123

"이게 나잖아요. 나는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좋다고 생각한 적 한 번도 없거든요."



🔖p.126

"여러 가지 이유 있다.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램프의 요정, 자기 자신 사랑하는 사람 찾아간다."

마람 언니는 거기까지만 말할 수 있다며 눈을 찡긋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그렇담 제대로 찾아온 게 맞다. 나는 내가 좋으니까. 정말 좋으니까.



🔖p.137

그 순간 깨달았다. 나에게 찾아온 행운은 마법 같은 소원이 아니라 바로 친구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행운이 구르는 속도』는 장애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하늘이는 휠체어에 의존하지만, 결코 그것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주도합니다. 장애는 그저 하늘이의 정체성 중 하나일 뿐, 그를 제한하는 요소가 아닙니다.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받습니다.

하늘이를 둘러싼 친구들과 이웃들의 모습 역시 감동적입니다. 그들은 하늘이를 특별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친구로 받아들이며 그와 함께 살아갑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하늘이는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을 탐험하고 성장해 나갑니다.

이 작품은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을 넘어서, 모든 어린이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배려와 사랑의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행운이 구르는 속도』는 우리에게 다름을 받아들이는 법, 우정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주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하늘이는 세상에 하나뿐인 아들과 이름이 같아서 읽는 내내 더 깊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하늘이가 세상을 향해 용기 내어 한걸음 한걸음 내딛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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