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분은 파랑 사과밭 문학 톡 21
박규연 지음, 박시현 그림 / 그린애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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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연 작가의 『오늘의 기분은 파랑』은 상실과 치유, 그리고 성장을 중심으로 한 감동적인 어린이 문학 작품입니다. 이 책은 의료사고로 인해 엄마를 잃고 아빠와 단둘이 정담시로 이사 오게 된 강희와, 같은 사고로 아픈 다리를 갖게 된 우람이의 우정을 그리며, 불안한 10대의 내면과 가족의 따뜻함 등 여러 중요한 가치를 담아냅니다.

강희는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변화된 모습 속에서 방황할 법도 했지만, 그는 자신의 감정을 신중하게 돌보며 성장해 나갑니다. 엄마의 부재를 숨기고 싶은 마음과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리고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아빠의 낯선 모습 등, 강희의 복잡한 감정이 그의 말과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인지하고 스스로 성장시키는 강희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우람이는 강희에게 특별한 친구입니다.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동정심을 유발하는 친구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아픔을 딛고 단단한 꿈과 강한 심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강희는 우람이의 강인함과 긍정적인 태도에 이끌리며, 둘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로 자리 잡습니다. 이들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외톨이가 아닌 진정한 친구로서의 우정을 쌓아갑니다.

작품 속에서 “삶이 우리를 속일 때가 있다”는 시구는 강희와 우람이의 삶 속에서 깊이 새겨집니다. 착하게 살아도, 그리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때로는 인생이 기대와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진리를 이들은 일찍이 체험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주저앉지 않고, 현재를 받아들이며 다음을 향해 나아가려는 강희와 우람이의 모습은 큰 감동을 줍니다.

『오늘의 기분은 파랑』은 아이들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통해, 친구라는 존재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각자의 아픔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얻는 따뜻함과 희망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오늘의 기분이 파랑색 처럼 반짝이는 이야기,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결국 오늘의 기분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임을 일깨워주는 깊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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