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은 6학년이고 작은 아들은 아직 미취학 아동이라 과연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 까 다소 우려가 됐었는데요.
순전히 저의 기우였습니다.
어른들도 어린이동화책 읽는 것 좋아하는 분들 많은 것처럼 저학년용, 고학년용으로 동화책이 글밥과 글의 난이도에 따라 나누기는 하나 저학년용책을 고학년도 아주 흥미롭게 읽는 사실.
책의 내용의 질이 문제지, 저학년용이라고하여 고학년아이가 시시하다고 생각할거라는 것은 그저 저의 고정관념이었어요.
이책을 먼저 읽은 건 큰아들.
읽고나서 독서록 쓴 걸 보니 아주 재미있고 모험이야기가 흥미진진했던 모양이에요.
역시 아이들은 마녀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달팽이의 성> 동화책은 1인칭 시점으로 책 동화.
나는 소개로 할머니 혼자 사는 성으로 잠시 할머니의 심부름 등 허드렛 일을 해주러 가고 성에서 하루하루 지내면서 수상한 점을 한두가지 발견합니다.
이 할머니는 코가 길고 얼굴이 흉측하게 생긴 것 외에도 수상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에요.
물론 성격도 괴팍하고 샤워를 자주 하고 요리는 굳이 자기가 직접 하겠다고하는데 소금과 쌀은 절대 요리재료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일기장에서의 루시와 루시의 아들 브누아의 성장일기.
그저 할머니와 관련된 가족이야기겠거니하지만, 사진이나 글에서 할머니와 연관된 단서를 찾을 수 없었으며 성에서 살고있는 두마리의 개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됩니다.
검은 개가 밤만 되면 사람으로 변신하게된다는 걸을 알게되고 브누아의 과거필체와 대조하여 자신에게 쪽지를 보내는 것이 바로 검은 개이고 그 검은개가 밤마다 사람인 브누아로 변신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죠.
과연 이할머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할머니가 데리고 살고있는 두마리의 개의 정체는?
이 동화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하루, 이틀 지나면서 성에 대한 비밀, 할머니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 및 개 두마리의 정체와 우연히 발견한 루시와 브누아의 일기등 호기심 가득한 여러가지 화두를 주인공 여자아이에게 던지고 독자와 주인공여자아이가 동시에 이 모든 단서를 하나하나 해결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마녀를 어떻게 무찌를 수 있을까? 이 할머니의 정체는 무엇일까?
왜 쌀과 소금을 싫어할까?
등 많은 화두를 던지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긴장감도 돌고 마지막 악의 무리에 복수하는 여자아이를 통해 카타르시스도 느끼게되네요.
저학년아이용 동화책이지만, 어른인 저도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제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작인데, 왜 웅진주니어가 이책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는지 이해가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