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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해도 괜찮아
나스 마사모토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양선하 옮김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일본소설은 자주 접해도 일본어린이동화는 그리 많이 읽은 편은 아니네요.
이책 읽고나서 역시 일본작가들은 사람들 심리묘사를 잘 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 요스케를 통해서 아이들 심리묘사를 아주 잘하고있어요.
심리묘사가 잘 된 소설을 보면 지루할 수도 있고, 너무 심리묘사에 치중하다보니 사건사고가 별로 없을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5학년이 된 요스케는 큰아들보다 한살 어리네요.
이책 읽으면서 큰아들도 언젠가는 ..아니 조만간 이런 성장통을 겪을 수도 있겠구나하고 피식 웃었답니다.
요스케는 착한 아이에요.
공부도 못해, 공부도 못해...한마디로 주눅 들기 딱 좋은 성격이죠.
소극적이고, 마음도 여리고 자기표현이 좀 서툰 것 같아요.
마리와 짝된 것이 그닥 탐탁치 않은데, 그것도 표현은 안합니다.
마리는 눈치를 채지만, 분개하지도 않고 그냥 이해하고 비밀로 해줍니다.
오호...소극적인 요스케에 비해 통이 큽니다.
마리와 요스케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차근차근 잘 묘사하고있어요.
전 무엇보다도 이책 제목이 마음에 듭니다.
요즘 아이들 공부 잘하는 건 기본, 운동도 잘 해야하고, 리더쉽도 좋아야하고 성격도 좋아야한다는 강박증을 아이들 스스로 갖는 것 같아요.
그래야 인기도 있고, 엄마들이 칭찬하니까요.
못해도 괜찮아...
혹시나 내아들이 못하는 것이 있더라도 엄마입장에서는 욕심때문에 못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부아만 치민 적이 더 많습니다.
엄마입장에서 반성하게하는 문구입니다.
이책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초4되는 아들이 단번에 읽어내리던데...아주 재밌다고 또 읽고 또 읽는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