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여성위인보다는 남성위인에 주력하여 위인전을 발간하곤하였는데, 최근 작고하신 궁중음식 인간문화재인 황혜성님을 위인전으로 다루었다는 점이 일단은 반갑다. 2달전인가 고궁박물관에서 수랏간최고과정 병시만들기에 참여한 적도 있었다. 궁중음식은 마치 사찰음식과 비슷하여 맵지도 짜지도 않으며 담백하고 손이 많이 가는 아주 정성스러운 음식이었단다. 궁중음식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체험기회를 통해 나또한 우리나라 궁중음식의 우수성과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황혜성님은 간간히 TV매체를 통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항상 쪽진머리로 온화한 미소, 한복을 입고 정성스럽게 요리를 하시던 생전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시절 일본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신여성인 황혜성님은 원래 요리에 젬병이셨단다. 그러던 그분은 교수직을 맡고나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요리를 배우시고, 점차 궁중요리에 매료되어 한상궁으로부터 궁중요리를 이수받게된다. 평생동안 그분이 얼마나 우리나라 궁중요리의 우수성을 알리는데..계승발전시키는데 노력하셨는지 책속에 생생히 담겨있다. 큰아들이 작고한 이후에 남편과도 헤어지고, 가정사는 불행했지만, 한복려, 한복선등 딸들이 엄마의 길을 이어가고, 지긋한 나이에도 요리며 저서집필등 최선을 다해서 살았던 그분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