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사이에 -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12
김화요 지음, 오윤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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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사이에

김화요 글 / 오윤화 그림

웅진주니어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분 대상 수상으로 선정된 『내가 모르는 사이에』를 만났습니다. 표지에서 보여주듯이 세 명의 아이가 등장합니다. 한 사건을 두고 세 명의 아이들이 자신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를 그린 고학년 동화입니다.




1. 고효민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별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이지요. 길고 가파른 계단도, 좁고 지저분한 골목길도, 낡아서 바람이 세게 불면 신음 소리를 내는 우리 집도 나는 부끄럽지 않았다. 내별마을은 무지개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었다. - 본문 중에서

내별마을에 살고 있는 효민은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입니다. 학급의 반장이며, 학급 아이들을 잘 이끄는 카리스마까지 있어 아이들은 효민을 잘 따르고 좋아합니다. 성격 좋은 효민이지만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사건에 휘말리기 시작합니다.


2. 임수현

"아마 나는 지금처럼 숨죽이고 있을 것이다."

주목이네 집에 들어서자마자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슬며시 기가 죽었다. 연정이의 말이 맞았다. 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집이었다. 현관의 커다란 거울을 보며 얼른 내 모습을 점검했다. 좀 더 좋은 옷을 입을 걸 그랬다고 생각하며 자세를 곧게 폈다. 내 옷자락 어딘가에 가난이 묻어왔을까 봐 조마조마했다. - 본문 중에서

수현은 내별마을에 살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었지요. 다시 내별마을로 이사 온 효민이의 친구 임수현. 내별마을에 사는 걸 수치스러워합니다. 항상 제일 빨리 등교를 하고 집에 올 때 아파트 단지를 돌아 내별마을로 오는 아이입니다.

그전에 학교에서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가난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곤 다시 옛집으로 오지만 이곳 학교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고 생활합니다.



3. 강주목

"어쩌면 그렇게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었나 보다."

한 번도 고효민을 친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보다 가진 게 적은 것이 확실한데도 나보다 많이 가진 것 같아서 고효민을 볼 때마다 속이 배배 꼬였다. 나보다 나은 게 없는 것 같은데 뭐든 나보다 나아 보여서 어떻게든 아래로 끌어내리고 싶었다. 나보다 밑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고효민은 내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아이였다. - 본문 중에서

주목받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지어주신 이름답게 늘 아이들의 중심에 있는 강주목.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 가장 말도 잘 하는 아이이다. 뭐든지 일등 하는 주목은 아이들이 친해지고 싶어 하는 아이입니다. 근데 고효민과 같은 반이 되면서 아이들의 시선에서 한 발자국 멀어지면서 불편해지기 시작하지요.


줄거리

강주목의 생일날 반 아이들을 초대해 성대한 생일파티를 합니다. 잘 사는 집 아이답게 파티 음식이며, 이벤트며 뭐든 빠지는 게 없지요. 친구들과 집에서 즐거운 생일파티를 하고 나서 모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갔어요. 좋던 기분이 한순간 무너지는 사건이 생깁니다. 엄마의 지갑이 사라진 겁니다. 분명 침대 위에 올려놓은 지갑이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 사라지고 나니 기분이 팍 상해버리지요.

학교에 등교해서 어제 생일파티에 온 친구들에게 엄마의 지갑이 사라졌다고 말하고 꼭 범인을 잡고 싶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 지갑은 내별마을 어느 쓰레기통에서 발견된답니다. 친구들은 모두 고효민을 의심하기 시작해요. 내별마을에 사는 아이는 고효민 밖에 없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고효민은 자신이 가져간 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강하게 부인하지 않아요. 그래서 더 의심을 사게 되고 친구들은 효민이를 따돌리기 시작하고, 괴롭히기까지 합니다.

지갑은 누가 훔쳐 간 걸까요?

고효민, 임수현, 강주목 세 친구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그 친구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누구도 미지의 우주를 품고 있는 존재라는 점이 이 책을 통해 여러분께 닿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친구에게서 미처 보지 못한 부분, 그 새하얀 공백을 채워 나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화라는 점도요. - 작가의 말 중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부분이 친구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친구의 알지 못하는 부분은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를 해야 알 수 있다고 말하지요. 서로 바라만 보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말하지 않아 일이 점점 커져 버립니다. 수현도 주목도 효민이가 범인이 아님을 알지만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저 지켜보고만 있지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일이 커져버리고 나서야 사건을 수습하려고 합니다. 진정한 친구가 되려면 서로를 터놓고 대화를 하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어요. 효민과 수현, 주목은 친해질 수 있을까요? 세 친구는 어떤 친구가 될지 궁금합니다.

확인하지 않고 지갑이 내별마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효민이 범인으로 지목받습니다.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지요. 주목이도 은근 효민을 시기 질투하고 있어 효민이가 아님을 어렴풋 알고 있지요. 친구들의 동조에 주목은 효민이가 범인이길 믿어요. 그리고 친구들은 효민이를 따돌리고 괴롭힙니다. 효민이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수현과 주목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다른 친구들은 효민이를 바라보면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같이 괴롭히는 친구도 있고, 범인이라고 확신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평소의 효민이의 행동을 본다면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지요.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가 자기도 따돌림을 당할지도 모르니까요. 사람들은 군중심리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따라 하는 경향이 있지요. 나만 다르다는 걸 표현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따라갑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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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호라이 + 호라이호라이 - 전2권 호라이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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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 『호라이 호라이』

서현

사계절

4년 만에 나온 서현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작가님의 그림책은 단순하고 재미있지요. 하지만 몇 번 들여다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놓으셨어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드시는 작가님이라 더 좋아요.

이번에 만난 신작은 두 권입니다. 앞표지에서도 보여주듯이 계란 프라이를 그린 그림책이지요. 프라이가 호라이가 되는 순간 어디든 갈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납니다. 호라이가 고양이와 마주 보고 있고, 또 한 권은 밥 위에 앉아 질문을 받는 듯한 모습을 한 장면입니다. 호라이의 여행이 지금 시작됩니다.



<<호라이>>

밥 위에 있는 호라이는 어디든 갈 수 있어요. 머리 위에도, 고양이 꼬리 위에도, 아빠 위에도, 신발 위에도....... 마음만 먹으면 못 가는 곳이 없어요. 어디든 갈 수 있는 호라이는 이제 밥 위에만 있는 게 지겨워졌나 봅니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어디든지 떠나는 호라이는 혼자 여행을 가기도 하고 여럿이 가기도 하지요. 깜짝하고 발랄한 호라이가 어디로 뛸지 상상해 보세요. 상상하시는 그곳의 호라이가 있습니다.

호라이의 본격적인 여행과 반란은 『호라이 호라이』에서 펼쳐집니다.



<<호라이 호라이 >>


알에서 깨어난 호라이. 자신이 호라이라고 소개합니다. 밥 위에서 인생을 끝내가 싫었을까요? 밥에서 탈출을 감행하는 호라이입니다. 마음이 급하니 표정이 안절부절해 보입니다. (그림이 너무 귀엽네요.)

급히 떠나는 호라이는 이제 여행을 시작합니다.


처음 혼자 떠난 호라이는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지요. 고양이의 습격에도 잘 피해 다닙니다. 그러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호라이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충격과 놀라움도 잠시 호라이들과 함께 자신의 자리에서 탈출을 감행합니다. 자유로운 몸이 되길 바라며 힘껏 날아오릅니다.

이렇게 많은 호라이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호라이들의 여행의 끝은 어디일까요?

이제 떠나버린 호라이는 다시 볼 수 없게 될까요?



서현 작가님은 노란색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전작에서도 노란색이 많이 나옵니다. 집에 있는 『커졌다』, 『눈물바다』에서도 노란색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커졌다』는 빨리 크고 싶은 아이의 마음은 재치 있게 그린 그림책입니다. 『눈물바다』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혼나면서 되는 게 없는 아이가 밤새 흘린 눈물이 바다가 되어 어른들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재미있는 글과 그림으로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신작 『호라이』, 『호라이 호라이』는 생각하지도 못한 상상을 그림으로 담아내 재미있고, 상상력이 넘치는 그림책입니다. 유쾌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은 아이들의 마음으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만들어내지 못할 거 같아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은 날아다니는 것에 관심이 많지요. 순간 이동이나 날아다니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작품인 거 같아요.

밥 위에만 있어야 하는 호라이가 자신의 의지대로 세상 여행을 합니다.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알고 싶기도 하겠지만 자신이 알에서 깨어나 밥 위에서만 있다 사라져버리는 게 아쉬워 시작한 여행이 또 다른 호라이들과 함께 하게 되지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은 호기심도 생기지만 불안하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처음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아이들은 불안하기도 하지만 호기심도 생기지요. 결과가 어떻든 그 일을 시작을 했다는 게 소중한 거 같아요. 엉뚱한 상상과 시도를 해보는 아이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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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아이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7
최은진 지음, 이루리볼로냐워크숍 기획 / 북극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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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아이

최은진 그림책

북극곰

북극곰 출판사에서 주관하는 이루리볼로냐 워크숍을 통해 만들어진 『나비 아이』를 만났습니다. 노란 치마를 입고 두 손을 들고 춤을 추는 듯 보이는 아이입니다. 자세히 보면 나비인 듯 아닌듯한 반짝이는 모양이 아이의 머리 위에 있어요. 책 속에 있는 나비는 노란색으로 아이 곁을 머물지요. 표지의 무색의 나비(?)는 환상을 나타내는 걸까? 궁금해집니다. 흰 바탕에 노란색과 검은색으로만 이루어진 그림책인 『나비 아이』를 펼쳐봅니다.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무채색의 그림책에 검정과 노랑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나비 아이』를 보며 느낍니다.



사뿐사뿐 노란 치마를 들고 나비를 쫓아 놀이터로 향하는 아이가 보입니다.



나비와 같이 놀고 싶은 걸까요? 나비처럼 날고 싶은 걸까요? 나비처럼 팔을 흔들어 보기도 하고, 꽃에 앉은 나비처럼 꽃 냄새를 맡아보기도 합니다. 아이는 나비처럼 날아서 친구가 되고 싶은가 봅니다. 나비를 따라 하다 놀이터의 벤치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담긴 그림을 보면 말이지요. 아이는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지요.

잠결에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깨어난 아이는 밖에서 나비가 자신을 부르는 걸 봅니다. 낮에 만난 나비인듯해 보입니다. 나비도 아이와 친구가 되고 싶은가 봐요. 아이와 나비는 이제 친구가 되어 여행을 떠납니다.



나비와 아이는 숨바꼭질도 하며 놀지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의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나비처럼 아이는 등에 날개가 생깁니다. 나비를 따라 날아오르지요. 나비와 구름에서 놀기도 합니다. 한참을 놀다 앞에 나타난 먹구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점점 커지는 먹구름을 보며 놀란 아이와 나비입니다.

나비와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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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 있으면 따라 하고 싶어 합니다. 나비를 좋아하는 아이는 나비처럼 따라 합니다. 나비처럼 날고 싶어 하지요. 하지만 나비처럼 날 수 없지요. 모든 아이들이 당장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가 될 수 없지만 꿈을 꿉니다. 꿈속에선 모든 게 다 이루어질 수 있지요. 꿈을 꿀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꿈을 가질 수 있기에 희망이 있고 행복함을 느낍니다. 어린아이일수록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꿈을 꾸기도 합니다. 성장하면서 현실성이 있는 꿈으로 바뀌지요. 그러면 자신이 꿈꾸던 꿈에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나하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해 좌절하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성장하고 한 단계 밟고 올라설 겁니다. 정말 먼 훗날 나비처럼 하늘을 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비 아이처럼 무언가를 따라 하고 되고 싶을 만큼 좋아해 본 적이 있나요? 무언가를 닮고 싶고 좋아할 수 있다는 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닮고 싶은지 아는 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요? 많은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부모님께서 시키는 데로 하라는 데로만 하다 보니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걸 찾는 걸 힘들어합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걸 따라 하고 흉내를 내며 알아간다면 자라면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도 쉬울 거 같아요.

좋아하는 것을 온전히 흠뻑 흡수해야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지요. 미련 없이 다른 것에 눈을 돌릴 수 있답니다. 아이가 꿈이지만 나비처럼 날아다니고 나비와 놀며 숨바꼭질을 하면서 나비를 느껴보고 알았을 겁니다. 현실로 돌아온 아이는 나비가 달라 보이겠죠. 그리고 나비가 아니어도 괜찮을지 모릅니다. 아이가 나비를 통해 성장했고, 다른 높은 차원을 무언가를 좋아하게 될 거 같아요.


나비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고 닮고 싶은 나비를 따라 하고 꿈을 꾸는 모습은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비를 따라 하고, 나비와 함께 날아다니는 상상력이 점점 확장되어 자신을 형성해 나가고 만들어 가는 과정을 잘 그려낸 그림책인 거 같습니다. 작은 행동 하나가 더 큰 꿈을 꾸고 상상하면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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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란 그림책은 내 친구 63
키티 크라우더 지음, 이주희 옮김 / 논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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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란

키티 크라우더 지음 / 이주희 옮김

논장

키티 크라우드의 신간 『대혼란』을 만나게 되었어요. 표지만 보아도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잘 보여주네요. 실제 고양이 모습과 사뭇 다른 고양이 다게레오타이프는 에밀리엔을 곁눈질하며 쳐다봅니다. 소파에 가만히 있는 주인공과 물건들을 여기저기 옮기며 어지럽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존재가 있어요. 검은 존재는 무엇일까요?


낮에는 질서가 필요하지만, 밤에도 그런지는 모르겠어. 난 잠을 자니까.

알게 뭐야, 밤마다 물건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닐지. - 본문 중에서

에밀리엔은 고양이 다게레오타이프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집은 여기저기 널린 물건들로 어지럽혀 있지요. 청소에 집착하는 친구 실바니아는 에밀리엔 집에 들를 때마다 집이 지저분하다고 말합니다. 실바니아의 집은 항상 깨끗합니다. 부럽기도 하지요. 실바니아가 집이 지저분하다는 말을 듣고 나서 집 청소를 해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엉망인 집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나옵니다. 다게레오타이프에게 여름맞이 대 청소를 하자고 제안도 해봅니다. 사실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아 그렇겠지요. 에밀리엔은 대청소를 하기 위해 집을 둘러보지만 어디서부터 해야 하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다게레오타이프와 마음을 다스려 보려고 하지만 잘되지 않아요. 자기보다 세 살 많은 미크를 찾아가 실바니아의 이야기를 해요. 미크의 집은 물건이 많지만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답니다. 에밀리엔에게 자신은 물건을 좋아한다고 말해요. 물건마다 그들을 만들어준 사람이 있고, 그 물건의 일대기가 있다고 말합니다. 미크의 이야기를 마음속에 담고 집으로 온 에밀리엔은 다음날부터 대청소를 시작합니다.



방 하나씩 천천히 청소를 합니다. 청소를 다 마친 에밀리엔은 자신의 집을 내려다봅니다.

기쁨에 찬 고요가 계단 계단 위로 피어올랐어요. 책시렁 위의 책들이 새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었어요. 책들이 속삭이는 소리까지 들려왔어요. 어떤 책은 새 이웃에게 안심했고, 어떤 책은 문학성 없는 책과 이웃이 되어 기분이 상했어요. - 본문 중에서

청소를 다하고 에밀리엔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자신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을 거 같아요. 대혼란과 같은 집을 대청소했으니까요.

청소를 다 마치고 미크와 친구 실바니아를 초대합니다. 그러나 실바니아는 에밀리엔의 집에 오지 않아요. 결국 에밀리엔은 실바니아의 집에 찾아갑니다. 그러다 실바니아의 비밀을 알게 되지요.

에밀리엔과 실바니아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에밀리엔은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며 명상 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집을 치우지 않고 생활하다 보니 집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까지 가버린 건 아닐까요? 친구 실바니아는 그런 에밀리엔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깨끗하게 치우지 않는 친구를 피하기도 하지요. 자신은 항상 깨끗이 치우는 사람이고 깔끔하다고 생각하며 매일 쓸고 닦아요. 에밀리엔처럼 너무 치우지 않고 지내도 문제이지만 실바니아처럼 너무 보여주기식 청소를 하는 것도 문제인 거 같아요.


저도 한동안 청소에 집착했던 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태어나고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 매일 청소를 했지요. 청소를 해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청소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던 거 같아요. 매일 어질러지는 집을 의무적으로 치우는 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나 봐요. 미크처럼 물건 하나하나의 일대기를 생각하면서 정리를 해보면 의미도 있고 애착도 생길 거 같아요. 물건들을 어디에 두어야 잘 어울리는지 알지도 모르지요. 사람들에게도 저마다 이야기가 있듯 물건에는 저마다 이야기가 깃들어 있어요. 물건이 나에게 오기까지의 이야기, 사용하고 있는 시간들, 사용했던 시간들, 자신의 생명을 다하고 버려진 물건들, 싫증 나 어딘가에 있는 물건들, 이제 필요 없는 물건들까지...... 알고 보면 소중하지 않는 물건들이 없네요.

에밀리엔도 미크의 이야기를 듣고 대청소를 결심한 거 같아요. 청소를 하면서 물건들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도 가졌을 거 같아요. 미니멀 라이프가 대세이지만 저는 잘되지 않더라고요. 저의 물건은 잘 버려도 아이들 물건은 잘 버리기가 힘들어요. 큰 상자 안에 어릴 적 사용했던 물건과 스케치북들이 한가득입니다. 가끔 아이들이 자신들이 만들고 그린 걸 들고 와 보곤 합니다. 아이들 어릴 적 쓰던 물건들을 보면 그때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기도 하지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추억을 회상하기도 합니다. 저도 물건들을 정리하고 청소하면서 내가 왜 이런 물건들을 사고 쓰고 있는지 생각날 때가 있어요. 그런 물건들은 잘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집이 가득 차 보이기도 합니다. 저도 에밀리엔처럼 대청소를 하는 날이 오면 정리를 잘 해보도록 희망해봅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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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세상을 물들일 때 - 테마로 읽는 2010년대 우리 그림책
박선아 외 2명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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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세상을 물들일 때

박선아. 손미영. 조유정

이담북스

3분의 작가분이 펴낸 2010년대에 나온 우리나라 그림책을 소개 한 에세이입니다. 우리나라 작품들이 많지만 2010년대라는 한정된 기간 동안 나온 그림책을 묶어 놓으니 그림책을 찾아보기 좋은 거 같아요. 또 그림책의 변천사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겉표지는 물방울무늬처럼 보이는 아이보리 색의 무늬들이 하나씩 흩어져 있어요. 살짝만 움직이면 하나의 큰 물방울이 될 거 같아요. 서로 흩어져 있지만 연결됨을 나타내는 듯합니다.

겉표지를 살짝 벗겨보니 짙은 노란색이 하얀 종이를 물들이듯 서서히 색이 입혀지는 듯합니다. 책등으로 갈수록 짙어지는 색깔은 노랑이기 보다 주황에 가까워요. 차가운 듯 따뜻한 표지입니다.

3분의 작가들은 2010년대 한국의 그림책의 특징을 이렇게 정리해놓았습니다.

첫째, 작가층이 넓어지고 사회 변화와 더불어 다양한 주제를 담은 그림책이 출간.

둘째, 독차증의 확대.

셋째, 사회 전반에 걸친 그림책 문화의 확산. - 본문 중에서

우리나라가 그림책의 역사가 그렇게 길진 않지만 최근 해외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작가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림책 읽는 독자층도 넓어져서 다양한 방면에서도 그림책이 많이 이용되고 있는 걸 종종 보곤 합니다. 코로나로 학교를 가지 못하게 되면서 초등학교 온라인 수업에서도 많은 그림책들이 사용되고 있어요. 온라인으로 만나는 그림책 모임도 많아지고, 그림책 활동하는 양성기관과 교육 여러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림책의 자리가 도 확장되고 있는 걸 몸으로 느낍니다.

에세이의 구성은 '나-자아', '너-관계', '우리-생태'의 세 가지 주제로 되어있습니다. 각각의 서평 뒤에는 '이럴 때 읽어주세요.'와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과 영화'는 그림책에서 더 확장해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싶을 때 도움을 주고자 마련했다고 소개 글에 적혀있습니다.


세 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 이해하기도 너무 좋고, 그림책이 점점 확장되면서 나 자신도 확장됨을 느낍니다. 아이들과 책을 읽을 때도 자신을 먼저 돌보고 사랑하고 형제들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맺고 잘 지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거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연을 돌아보고, 나보다 약한 동물들에게까지 시선을 주고 생각해 본다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될 거 같아요.


우리- 생태를 소개한 그림책 중에 자연의 선물, 기다림을 소제목으로 『수박이 먹고 싶으면』을 소개해 놓았습니다.

농부가 배경으로 등장하고 수박이 주인공이 되어 그려진 그림이나 고단한 노동의 주체를 사람이 나닌 벌과 나비, 쇠똥구리, 개미와 거미 등 다양한 곤충들이 바삐 일하는 모습으로 그래낸 점에서 자연의 위대함과 농부의 정성 어린 마음이 더해져 수박이 자란다는 걸 독자는 알 수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수박을 부모님과 함께 먹었지요. 지금은 저의 아이들과 함께 먹어요. 다들 수박을 좋아해 한 통을 사와도 금방 사라지고 말아요. 더운 여름날 시원한 수박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겁습니다. 가족들이 가까운 계곡을 갈 때나 수박 한 통을 사서 계곡물에 담가 시원하게 두고 놀다 수박을 잘라먹으면 이보다 행복할 수 없습니다.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할 수 있지요. 우리가 먹는 수박 하나에도 많은 곤충과 농부의 수고가 들어가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하지요. 마트에서 편하게 사서 먹을 수 있지만 내 손에 오기까지 사람부터 곤충들, 햇빛, 비와 바람까지 많은 이들의 손길이 닿지 않고서는 수박이 생기지 않아요. 아이들과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수박을 보고 먹을 때마다 감사함이 느껴질 거 같아요.

부록으로 한국 그림책 100권을 모아놓았습니다. 읽은 책을 체크할 수 있도록 칸도 만들어져있지요. 한곳에 모여있어 편하게 찾아볼 수 있어 좋아요. 아이와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어도 좋을 거 같아요.

요즘은 그림책 모임도 많지만 그림책 창작 프로그램도 많아져 전문적인 그림을 배우지 않았더라도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그림책 작가가 되기가 그전보다 쉬워진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너무나 많은 그림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많고 많은 그림책들 중에 좋은 그림책을 선정하는 눈도 생겨야 할 듯합니다.

우리나라 그림책이 최근 해외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지요. 그림책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작가들에게 밀리고 있긴 합니다. 우리 작가들이 더 좋은 그림책과 좋은 작가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독자인 우리가 더 많이 사랑하고 읽어줘야 할 거 같아요.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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