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 세상을 물들일 때 - 테마로 읽는 2010년대 우리 그림책
박선아 외 2명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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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세상을 물들일 때

박선아. 손미영. 조유정

이담북스

3분의 작가분이 펴낸 2010년대에 나온 우리나라 그림책을 소개 한 에세이입니다. 우리나라 작품들이 많지만 2010년대라는 한정된 기간 동안 나온 그림책을 묶어 놓으니 그림책을 찾아보기 좋은 거 같아요. 또 그림책의 변천사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겉표지는 물방울무늬처럼 보이는 아이보리 색의 무늬들이 하나씩 흩어져 있어요. 살짝만 움직이면 하나의 큰 물방울이 될 거 같아요. 서로 흩어져 있지만 연결됨을 나타내는 듯합니다.

겉표지를 살짝 벗겨보니 짙은 노란색이 하얀 종이를 물들이듯 서서히 색이 입혀지는 듯합니다. 책등으로 갈수록 짙어지는 색깔은 노랑이기 보다 주황에 가까워요. 차가운 듯 따뜻한 표지입니다.

3분의 작가들은 2010년대 한국의 그림책의 특징을 이렇게 정리해놓았습니다.

첫째, 작가층이 넓어지고 사회 변화와 더불어 다양한 주제를 담은 그림책이 출간.

둘째, 독차증의 확대.

셋째, 사회 전반에 걸친 그림책 문화의 확산. - 본문 중에서

우리나라가 그림책의 역사가 그렇게 길진 않지만 최근 해외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작가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림책 읽는 독자층도 넓어져서 다양한 방면에서도 그림책이 많이 이용되고 있는 걸 종종 보곤 합니다. 코로나로 학교를 가지 못하게 되면서 초등학교 온라인 수업에서도 많은 그림책들이 사용되고 있어요. 온라인으로 만나는 그림책 모임도 많아지고, 그림책 활동하는 양성기관과 교육 여러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림책의 자리가 도 확장되고 있는 걸 몸으로 느낍니다.

에세이의 구성은 '나-자아', '너-관계', '우리-생태'의 세 가지 주제로 되어있습니다. 각각의 서평 뒤에는 '이럴 때 읽어주세요.'와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과 영화'는 그림책에서 더 확장해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싶을 때 도움을 주고자 마련했다고 소개 글에 적혀있습니다.


세 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 이해하기도 너무 좋고, 그림책이 점점 확장되면서 나 자신도 확장됨을 느낍니다. 아이들과 책을 읽을 때도 자신을 먼저 돌보고 사랑하고 형제들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맺고 잘 지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거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연을 돌아보고, 나보다 약한 동물들에게까지 시선을 주고 생각해 본다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될 거 같아요.


우리- 생태를 소개한 그림책 중에 자연의 선물, 기다림을 소제목으로 『수박이 먹고 싶으면』을 소개해 놓았습니다.

농부가 배경으로 등장하고 수박이 주인공이 되어 그려진 그림이나 고단한 노동의 주체를 사람이 나닌 벌과 나비, 쇠똥구리, 개미와 거미 등 다양한 곤충들이 바삐 일하는 모습으로 그래낸 점에서 자연의 위대함과 농부의 정성 어린 마음이 더해져 수박이 자란다는 걸 독자는 알 수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수박을 부모님과 함께 먹었지요. 지금은 저의 아이들과 함께 먹어요. 다들 수박을 좋아해 한 통을 사와도 금방 사라지고 말아요. 더운 여름날 시원한 수박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겁습니다. 가족들이 가까운 계곡을 갈 때나 수박 한 통을 사서 계곡물에 담가 시원하게 두고 놀다 수박을 잘라먹으면 이보다 행복할 수 없습니다.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할 수 있지요. 우리가 먹는 수박 하나에도 많은 곤충과 농부의 수고가 들어가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하지요. 마트에서 편하게 사서 먹을 수 있지만 내 손에 오기까지 사람부터 곤충들, 햇빛, 비와 바람까지 많은 이들의 손길이 닿지 않고서는 수박이 생기지 않아요. 아이들과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수박을 보고 먹을 때마다 감사함이 느껴질 거 같아요.

부록으로 한국 그림책 100권을 모아놓았습니다. 읽은 책을 체크할 수 있도록 칸도 만들어져있지요. 한곳에 모여있어 편하게 찾아볼 수 있어 좋아요. 아이와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어도 좋을 거 같아요.

요즘은 그림책 모임도 많지만 그림책 창작 프로그램도 많아져 전문적인 그림을 배우지 않았더라도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그림책 작가가 되기가 그전보다 쉬워진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너무나 많은 그림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많고 많은 그림책들 중에 좋은 그림책을 선정하는 눈도 생겨야 할 듯합니다.

우리나라 그림책이 최근 해외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지요. 그림책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작가들에게 밀리고 있긴 합니다. 우리 작가들이 더 좋은 그림책과 좋은 작가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독자인 우리가 더 많이 사랑하고 읽어줘야 할 거 같아요.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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