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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자국 - 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 신작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11월
평점 :
문체는 동화인데... 내용은 15금 수준의... 어찌 보면 잔혹동화가 생각나는 내용.
왕을 사랑하기에 타인(예언자)의 아들을 낳는 왕비. 그리고 그렇게 낳은 왕자를 자신의 자식임에도 너무나 철저히 이용하는 그 모습에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그런데 정작 왕비가 그토록 사랑했던 왕이 실제인지 허구인지 모르는 존재라니... 이것도 나름 인과응보.
그나저나 그 모든 진실을 알고 있었던 예언자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심지어 마지막 순간, 그 자신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그 상황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피해자로써 질질 끌려다니던(동시에 모든 상황을 주시, 관조하던) 그는 과연...
...심각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솔직히 이 책을 구입하고 읽은 이유는 어디까지 드래곤 라자의 후속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다. 그러니 드래곤 라자의 뒷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중간 중간 살짝 살짝 등장하는 드래곤 라자의 캐릭들은 예상보다 그 자취가 옅었지만... 그래도 이루릴과 펫시(퓨처워커 참고), 그리고 프림 블레이드가 등장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그나저나 아프나이델... 정말 대단하다. 설마 그런 위험천만하고도 엄청난 걸 남기다니... 물론(?) 우연의 산물일 게 뻔하겠지만, 진정 놀랍다. 세상에 드래곤조차 일순간에 지워버리다니... 만약 실체가 존재한다면, 신조차도 지워버릴 수도 있단 말인가? 그리고 1000년의 세월이 지난 탓일까? 이루릴, 왠지 먼치킨 기운은 느껴진다는... 물론 드래곤 레이디보단 실제 무력에서 밀리겠지만, 그 포스는 결코 만만치가 않다.
아, 그리고... 1000년의 세월이 지났다니 생각나는 건데... 헐? 중반부터 난데없이 등장하는 바이크나 근대무기들. 허허허허~ 드래곤과 싸우는 비행기나 기관총에서 조금 헛웃음이... 왠지 순수 판타지가 아닌, 퓨전물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