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소고기 - 의사도 30년 동안 고치지 못했던 자가면역질환을 소고기는 어떻게 1년만에 고칠 수 있었을까
홍지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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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를 맹신하는 편이 아니고 깊이 알아보고자 노력하는 타입이 아니더라도 많이 들려오는 것에는 쉽게 혹하는 게 사람 마음이 아닐까 싶다. 비건과 채식주의라는 말은 이제 사람들에게 낯선 용어가 아니고, '건강하려면 풀을 좀 먹어!' 하는 잔소리는 일상에서 쉬이 들려온다. 그런데 채식은 과연 몸에 좋기만 할까? 채식과는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취급되는 육식은 그럼 나쁘기만 한 걸까? 채식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육식에 대한 오해와 편견, 단점이 부각되고 있는 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어떠한 정보나 상식이 모두에게 '일반적으로' 퍼지더라도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될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런 개인차를 포함한 다양한 변수를 감안하고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키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려면 우선 양쪽의 입장을 알아야 했다. 육식의 입장을 대변하는 다큐멘터리나 연구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콘텐츠를 정독해 본 적은 아직 없어서 이 책이 더 궁금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널리 알려진 채식과 육식에 대한 어떤 편견을 갖고 있었나 점검해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고, 육식이 가지고 있는 장점 또한 알아보고 싶었다.

이 책 <단지, 소고기>은 저자가 자신의 몸을 변화시킨 육식에 대한 체험으로 인해 시작됐다. 오랜 시간 공부하고 찾아낸 관련 연구 및 논문을 토대로 채식의 이점으로 손꼽히는 정설과 그에 반대되는 이설을 풀어내고, 육식 위주의 다양한 식단을 소개하고, 자신처럼 육식 식단을 통해 긍정적인 몸의 변화를 이뤄낸 다양한 사례(자신의 이야기 포함)들도 보여준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각주도 많고, 단순한 건강지식을 넘어 의학적 용어들이 다수 포함되어있다보니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은 아니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입장이 워낙 명확하고, 채식을 미화하며 상대적으로 악마화된 육식의 편에 서 반박하는 저자의 어조는 단호하고, 종종 다소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채식은 좋고 육식은 나쁘다'라는 의견을 들어본 사람, 혹은 그에 한 번이라도 의문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무척 흥미롭게 읽을거리가 풍성한 책이다.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된 식사(=섭취). 그에 관한 우리의 선택지는 다양한데 그중 하나인 '육식'에 대해 묵직하게 다룬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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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핑거푸드 요리책 - 홈파티·케이터링을 위한 레시피 150
노고은.강정욱.정지윤 지음 / 아마존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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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집어 바로 먹을 수 있는, 혹은 손가락만 한 사이즈의 자그마한 음식을 칭하는 '핑거푸드' 집에서 간식 대용으로 집어먹거나 누군가에게 간단히 대접하고 싶을 때 먹는 게 핑거푸드라고 생각했다. 홈 파티에서도 셀프 케이터링을 할 수 있으니 나의 이런 생각이 딱히 틀린 것도 아니지만, 이 책에서는 전문 케이터링을 염두에 둔 핑거푸드 메뉴들을 보여준다. 작고 섬세하고 예쁜 핑거푸드 만드는 법 그리고 케이터링을 위한 여러 노하우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여러 장소에서 행사 콘셉트에 맞춰 음악과 스타일링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케이터링'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책은 시작한다. 계약부터 세팅까지의 과정, 케이터링 준비 시 알아두면 좋을 정보(유용한 기물들, 식자재 정보, 케이터링 종류 및 예시 등등)들이 실려있는 앞부분은 집에서 쉽지만 예쁜 핑거푸드를 해먹고 싶은 사람, 케이터링 서비스를 이용할 예정이 있는 사람, 케이터링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 등등 다양한 이들에게 유용하고 도움이 될 것 같다. 



본문에서 다루는 본격적인 핑거푸드 레시피는 다양하고 풍성하다. 메인 음식 라인이 되는 (튀긴 식빵 조각 위에 토핑을 올린) 바이츠, (바게트 위에 토핑을 올린) 브루케스타, 유부초밥과 (주로 초밥 형태의) 오니기리, (식빵을 동그랗게 찍어내 구운 걸 빵 부분으로 활용한 미니 ) 파이, 카나페, 샌드위치. 그리고 디저트류의 보틀 케이크, 마들렌, 쿠키 등과 음료까지 총 150가지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작고 예쁜 음식 사진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적게는 2~3가지 정도의 간단한 재료들로 기본 4세트는 금방 만들 수 있는 핑거푸드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요리법도 3줄에서 5줄 정도로 간략하다. 적당히 시판용 재료들을 이용하는 것도 그렇고 요리를 잘 못하는 이들도 예쁘게 쌓고 얹는 것만으로 누군가에게 '대접'할 수 있는 음식을 뚝딱 만들 수 있을 것만 같다. 꼼꼼히 읽고 적당히 나만의 메인 음식들을 픽해 놓았으니 하나씩 만들어볼 차례다. 당분간은 나만의 도시락 케이터링에 이 책을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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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별 도감 : 남자 캐릭터 그리는 방법 부위별 도감
코모리 다이스키 지음, 고영자 옮김 / 정보문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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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별 도감 : 남자 캐릭터 그리는 방법> 제목 그대로 '남자 캐릭터 그리는 방법'에 대해 아주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사람 몸을 정말 부위별로 하나하나 뜯어내 특징을 일러주고, 도감을 통해 다양한 표본을 보여주며 연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얼굴의 이목구비부터 팔과 손, 다리와 발, 전신, 옷까지 차례로 범위를 확장해나간다. 


사실적인 인물화가 아닌 이상 캐릭터를 그리는 책은 기초부터 시작한다 해도 작가 특유의 그림체를 그대로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다. 책을 구매하는 독자도 작가의 그림체를 마음에 들어 하기 때문에 책을 구매하게 되고 그들의 그림을 모방하며 그림을 연습하고 배우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르다. 하나의 만화에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처럼 그리는 방법을 설명하는 예시나 도감에서도 통일되지 않은 다양한 그림체의 남자 캐릭터들이 나온다.



책에서 소개하는 도감 속 눈, 코, 입을 조합하기만 해도 정말 다양한 얼굴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다. 작가가 잘 그려낸 캐릭터를 따라 그리는 게 아니라 독자마다 자기 취향의 멋있고, 아름다운, 개성 있는 캐릭터를 즐겁게 그려보라고 안내해 주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책의 순서를 따라 읽는 데에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취향(특히 얼굴 부분에서) 하나하나를 파악해 나가기 좋았다. 남자 캐릭터를 그리는 방법에 특화된 책이지만 남자 캐릭터의 신체 부위별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여자 캐릭터와의 면면과 비교하여 보여주는 페이지도 종종 있었고, 보통 체형과 근육맨을 비교해 보여주는 페이지가 있는 것도 좋았다. 


기본 그리기부터 포인트, 다양한 포즈와 응용까지 일러스트 그리기, 남자 캐릭터 그리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차게 담아놓은 책이다. 자기만의 캐릭터를 구상하고 싶은 사람도, 그냥 막연하게 남자 캐릭터를 그려보고 싶은 초보자에게도 두루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짝꿍처럼 함께 출간된 <부위별 도감 : 여자 캐릭터 그리는 방법>도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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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과 모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백석 지음, 클로드 모네 그림 / 저녁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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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쓰인 두 이름이 익숙한데 낯설다. 우리나라의 시와 외국의 명화를 조합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부터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같은 출판사에서 한 명의 한국시인과 한 명의 외국화가를 조합한 스페셜 시화집이 출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첫 번째 책은 <동주와 빈센트>, 그리고 올해 두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이 <백석과 모네>이다.




광택이 있는 하드커버 앞뒤로 꽉 찬 모네의 대표작들이 시선을 끌었는데 문득 두 사람의 작품들이 얼마나 어우러질까 궁금해졌다. 모네는 자연을 중심으로 한 인상주의 화풍을 완성해나간 화가이고, 백석은 고어와 토착어 등을 빈번하게 사용하며 고향을 그리는 향토적인 정취의 시를 많이 남겼다. 둘 모두 거칠고 강렬한, 날것의 느낌 그대로 자신이 애정 하는 것들을 그려나간 예술가이니 잘 어울릴까?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옆에는 눈 내리는 마을 풍경을, '고향'이라는 시 옆에는 아버지의 초상화를 보여주는 등 시와 그림이 가진 제목, 풍경, 감정 등 부분적으로 유사한 것들을 센스 있게 잘 배치한 느낌이다. 두 예술가의 대표작 옆에는 각자 어떤 시와 그림이 매치되어 있을까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짝꿍은 '개'라는 시 옆에 개의 머리(haed of the dog)를 그린 그림을 배치한 페이지ㅋ)



백석의 시 100편과 모네의 그림 125점이 수록되어 있는 책. 시이든, 그림이든, 혹은 둘의 조합이든 마음껏 느긋하게 즐기기 좋은 책이다. 백석과 모네 둘 중 한 명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읽는 동안 다른 한 명마저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만약 이 책의 두 주역을 잘 모른다면 시화집의 끝에 작가 소개를 먼저 읽어본 후 시를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떤 시인과 화가가 만나게 될지 다음이 또 기대되는 시리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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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값 미술사 - 부자들은 어떤 그림을 살까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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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는 투자적 가치가 있다, 어떤 그림의 경매가가 최고점을 찍었다는 등의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데, 그럴 때마다 억 소리(그것도 수백, 수천억) 나는 그림들이 세상에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그런 그림들의 값어치는 어떤 요인에 의해 정해지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런 호기심과 궁금증은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대놓고 그림값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이 나왔다. 이 책 <그림값 미술사>의 목차를 보면 크게 그림값의 결정요인을 9가지로 나누어 놓았고, 본문에서는 그에 해당하는 몇 가지 그림 이야기를 모아 재미있게 풀어낸다. 



'희귀성'과 '미술사적 가치', '컬렉터의 취향' 등 예술성에 기인한 요소도 있고, '투자의 법칙', '구매자의 경쟁심', '명작을 살수 있는 마지막 기회' 처럼 경제적 그리고 마케팅적 요소도 빼놓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스토리텔링에 관한 요소가 특히 흥미로웠다. 'VIP의 소장작'(누가, 혹은 어느 곳이 소장했는가), '스타 화가의 사연 많은 작품', '뜻밖의 행운' 등의 제목을 붙인 파트의 이야기를 보며 사람들이 그림을 감상하고 소장할 때 그 그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사연에도 집중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그림값의 의미가 단순히 '재료비+인건비'였던 과거와는 달리 인건비가 곧 개별 화가의 솜씨(기술과 감성, 아이디어 등)에 따라 차등을 보이고 미술사의 흐름과 더불어 곧 창조성이라는 이름으로 대체된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현대미술에 와서 화가의 창조성은 단순 재료비와 인건비의 몇배에서 수백배까지 더 큰 가치를 가지게 되는데 그것은 그림값, 즉 경매의 낙찰가로 증명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그림값의 비밀, 그리고 그를 설명하기 위해 언급된 수많은 명화와 화가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또 이야기와 더불어 책에 수록된 풍성한 삽화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명화를 보며 이 그림이 왜 비쌀까? 하는 호기심을 가졌던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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