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 - 작고 거대한, 위대하고 하찮은 들시리즈 7
이은혜 지음 / 꿈꾸는인생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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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한 사람이 책 한 권 분량을 꽉 채워 말할 수 있는 무언가'를 주제로 출간되고 있는 꿈꾸는 인생 '들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 <고양이들>의 주제는 책 제목에 보이는 대로. 이 책은 본인을 개과인간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저자가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결국 집사의 길을 걷게 된 인생경험을 토대로 쓴 에세이로, 고양이의 사랑스러움과 광기를 숨김없이 담았다.

반야와 애월이라는 두 마리 고양이의 집사 또는 고양이 캔 따개 인간, 고양이 반려인(동거인) 등의 이름으로 스스로를 칭하는 저자는 B와 함께 고양이가 있는 삶에 차차 적응하고, 고양이와 함께 무려 제주에서 경기도로의 섬-육지 이사까지 성공한다. 고양이가 있는 삶과 없는 삶 사이의 간극은 꽤 큰 것 같고, 그 적응기에 저자는 인간중심적 사고를 벗어나 여러 가지로 영향을 받고 변화해나간다.



좋게 될 사이라면 내가 조급해하지 않아도 그저 마음과 정성을 보내면 언젠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려 노력한다. 애월이 내게 5년 만에 기대온 것처럼.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보낸 마음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 내게는 고양이가 있으니까. 심지어 그 고양이가 무릎에도 가끔 올라오니까. 그러면 정말이지 뭐든 괜찮아질 것 같은 기분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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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며 알았다. 누군가를 삶에 들이는 건 상대방 하나만 오는 게 아니라는걸. 고양이를 키운다는 건 고양이를 둘러싼 세계도 함께 온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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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중 41p / 111p )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건 분명 내가 고양이 덕후라서만은 아닐 거라 믿는다. 어떤 대상을 깊이 사랑하고, 책임지고 곁에 있어주는 일은 어렵지만 분명 뭉클한 감동을 주곤하니까. 만남부터 함께한 나날 그리고 이별과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고양이 반려인으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라면 언젠가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어떤 순간들을 진솔하게 잘 보여주는 글인 것 같다. 저자가 두 고양이를 묘사하는 글은 사랑이라는 말을 굳이 쓰지 않아도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아서, 고양이를 너무 사랑해 어쩔 줄 모르는 집사의 마음에 감정이입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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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골라주는 영어명언 125 - 필기체로 따라쓰기
큰그림 편집부.챗GPT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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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저자 이름이 없는 것이 낯설지만, 제목을 보면 누가 이 책의 주요 내용인 영어 명언들을 선별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인생에 대한 명언들을 모아놓은 명언집이자, 그 명언을 영어로도 읽고 쓸 수 있으므로 영어 공부의 교재 및 참고서가 되기에도 충분하고, 필기체로 명언을 따라 쓸 수 있는 필사집이자 글씨 연습 교본이기도 하다. 가볍게 한글로 번역된 내용만 읽는 것으로도 좋은 글귀들을 읽는 독서가 되고, 필기체로 쓰인 멋들어진 문장에 빠진다면 그 글자에 익숙해지고 책에 직접 연습할 수 있는 구성이다.




책의 목록은 총 4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1. 필기체 연습' 은 명언을 읽고 따라 쓰기에 앞서 필기체 알파벳과 짧은 단어, 그리고 짧은 문장을 먼저 연습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챕터 2 ~ 4는 본격적으로 삶에 관한 영어 명언들을 모아두었는데, 2까지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스타일의 삽화가 그 이후로는 풍경 사진 위주로 글의 배경이 깔려있다.


페이지 구성을 보면 아기자기한 혹은 멋들어진 삽화를 바탕으로 한글 번역과 인쇄체 영어로 쓰인 명언이 우선적으로 나열된다. 그리고 영어 노트처럼 선이 그어진 구역에 필기체로 명언이 한 번 더 쓰여있고 따라 쓸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게 주어진다. 편집부의 서문을 보아도 느낄 수 있지만, 책의 구성 역시 영어 명언을 읽고 쓰고 익히는 과정에서 '필사'라는 방법을 은근히 강조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필기체에 혹해 이 책이 궁금했기에 매우 만족하는 중. 책의 내용과 구성 방법, 그리고 실용적인 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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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 힐링 - 취향 저격! 전국 로컬힙 템플스테이 50
신익수 지음 / 생각정거장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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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는 열린 스테이' 본격적인 템플스테이 50곳의 정보를 소개하기 앞서 '재미로 보는 MBTI 별 템플스테이'와 '알아두면 쓸데 있는 템플스테이 잡학사전'등이 차례로 있다. 그중 템플스테이에 대한 여러 질문과 답변을 담은 잡학사전에서 '템플스테이는 불교신자만 참여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바로 첫 문장이다.

특히 탈 종교인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청년층에게 템플스테이는 종교적 경험 및 공부라는 의미보다, 여행에서 해볼 만한 새로운 체험이기도 하고 일종의 휴식으로서의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평소 무의식적으로 휘둘리기 쉬운 디지털 기기나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단절시키고 좀 더 나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을 갖기에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인식도 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크게 휴식형, 체험형으로 나뉜다. 몇 시간 만에 끝나는 당일형 체험도 있고, 1박2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사찰 안내와 발우 공양(식사), 차담, 울력(청소), 108배(혹은 108 염주 만들기) 등등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프로그램 외에 사찰의 역사, 환경, 특징에 따라 꽤 다양하고 놀라운 프로그램들(서핑? 프라이빗 해변과 숲?? 북 카페와 영어 공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전국의 템플스테이 중 3~5개의 사찰을 테마 및 특징 별로 묶어 총 10개의 챕터로 나누어 소개한다. 테마 및 특징을 예로 들자면 세계 기록, 소원 명당, 이색 체험 가능, 촬영 핫플 등등이 있다. 본문은 사찰의 역사나 주변 환경, 특징들을 먼저 소개하고 템플스테이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형식이 많았다. 각 사찰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정보를 정리한 마지막 페이지에는 예약 및 상세정보를 보여주는 QR도 실려 있어 좋았다.

템플스테이의 정보를 얻기에 매우 유용한 책이었고, 부록으로 실린 지역별 사찰 리스트와 계절별 추천 사찰 리스트를 참고하여 당장 찾아가 보고 싶은 템플스테이를 뽑아보기에도 좋았다. 불교라는 종교를 떠나서도 역사, 미적 감성, 풍경, 디지털 디톡스, 휴식, 취향, 자기 수양 등등 다양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템플스테이는 다양한 이들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MZ 독자를 의식한 듯 힙한 템플스테이만 골라 콕콕 집어주는 템플스테이 안내책. 역사와 사찰 소개 역시 쉽고 힙하게 안내해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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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칸 디자인 모티프 - 코바늘로 뜨는
더 헐레이션스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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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로칸 디자인은 랜턴 무늬와 팔각형의 아라베스크 무늬 등을 포함한 동양적이면서 이국적인 디자인을 활용한 모티프이다. (모로코, 혹은 아랍 쪽에서 자주 보이는 시원한 느낌의 파란 바닥이나 타일을 생각하면 조금 더 친숙할지도.) 개인적으로는 코바늘뜨기를 가방, 모자 뜨기로 시작해버려서 모티프 뜨기는 경험이 적은 편이라 '코바늘'과 '모티프'에 먼저 끌렸다. 그런데 눈길을 끌지만 요란하지 않은 파란 계열의 색상도 취향이어서 책을 읽을수록 모로칸 디자인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모티프는 비슷하면서도 정말 다양한 무늬를 가진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같은 무늬인데 실의 색상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또 새로운 무늬가 만들어지는 것도 재미있다. 완성작 사진 바로 아래 도안을 함께 제시해서 마음에 드는 모티프를 발견하면 바로 시도해 볼 수 있다. 모티프 뜨기에 대해서는 초심자 마인드라 단색으로 완성해도 멋져 보이는 모티프를 발견해 나도 바로 시도해 보았다.(세 번째 사진 참고) 연결하기 전이라 둥글둥글하니 꽃무늬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모서리를 잘 연결하면 멋진 팔각이 나올 것 같아 기대된다.



하나의 모티프만으로도 멋진 코스터로 활용 가능하지만, 같은 디자인의 모티프를 반복 나열하거나 다양한 조합을 섞어 여러 가지 소품을 만들 수 있는 것도 모티프 뜨기의 묘미이다. 이 책에서도 쿠션 커버, 담요, 태피스트리, 가방 등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색과 모양을 다채롭게 조합하는 모티프 뜨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 그리고 특유의 차분하지만 멋진 색감을 자랑하는 모로칸 디자인 모티프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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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승부사 카메라에 담은 한국 현대사의 기록 1
(사)한국보도사진가협회 지음 / 페이퍼앤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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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이후 격동기라 부를만한 현대사의 극적인 장면들을 사진으로 남긴 사람들이 있다. <찰나의 승부사>는 언론사의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그 시절을 기록한 이들을 한 명씩 조명하고,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들의 활약상과 에피소드, 사진기자 활동에 대한 생각과 신념 등을 정리한 글을 담은 책이다. '카메라에 담은 한국 현대사의 기록 1'이라는 부제에서 사진을 중심으로 현대사의 사건이나 역사를 다룬 책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사실 방점은 '카메라'에 찍혀있었다.



이 책은 카메라를 들고 종횡무진하며 그 시대의 사건사고와 장면을 고스란히 남긴 사진기자 한명한명의 발자취를 쫓는다. 질문은 생략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후배들의 질문을 받아 자신의 경험담을 하나둘 꺼내놓는 식으로 진행된다. 본문에는 약간의 해설과 더불어 인터뷰어의 대답을 입말 그대로 옮겨놓은 부분도 있어 이야기가 하나같이 생생하다. (만약 실제 인터뷰 영상이 궁금하다면 213p에 수록된 QR을 통해 영상 채널을 볼 수도 있다.) 각 인물의 마지막 페이지는 보너스 페이지처럼 은퇴 후 현재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후배 사진기자가 쓴 글이 실려있다.



책의 본문을 보면 지금의 우리가 알고 있는 굵직한 사건들이 자주 등장한다. 역사책에서 배웠던, 혹은 자료 사진으로 이미 만나본 적 있는 사진들도 있다. 간접적으로 배우거나 들어온 현대사의 이야기가, 그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건 확실히 생생한 면이 있었다. 단지 하나의 사건을 다시 듣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한 그 당시의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의 활동이 어떤 억압을 받았고, 어떤 식으로 개선되어 왔는지, 또 어떤 식으로 뻗어져나가는지를 조금씩이나마 알 수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기록과 보도를 위한 사진뿐만 아니라, 사진집 등의 개인적 작업물에 대한 이야기, 사진 그 자체(기술이나 테마, 순간포착, 다양한 방식들)에 대한 향상심과 노력들, 사진기자로서 가져야 할 (포토)저널리즘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와 후배들에게 건네는 충고까지 꽤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진은 글과는 다른 방식으로 현재를 기록하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 일반인들에게도 사진과 영상으로 일상을 낱낱이 기록하는 게 익숙해진 시대에 전문 사진기자들이 남길 오늘, 그리고 찰나의 장면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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