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라이브러리
케이시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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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얌전한 문학소녀와는 결이 다른, 새로운 유형의 책벌레가 나타났다. 책을 좋아하는 것은 기본 옵션인데, 성격이 만만치 않다. 소중한 것에는 애칭을 지어주고, 진심으로 아끼고, 누군가 위해를 가하려고 하면 있는 힘껏 선빵을 때린다. 어릴 때 집을 나간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절절한데, 소중한 것을 지킬 때의 사고방식과 협동심과 행동력을 보면 어마무시하다.

그런 주인공이 활약하는 장소가 바로 서점 ' 더 라이브러리'(주인공의 애칭으론 '립') 이 도서관을 지향하는 서점은 또 별세계인데, 모든 아이들을 VIP 회원으로 모시고, 책을 사지 않아도 마치 도서관처럼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책을 읽고 갈 수 있는 장소이며, 누구든 리뷰를 남겨 스티커를 많이 받으면 무게별로 책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만 직원으로 채용하며, 수목원 원장님을 겸임하는 서점 사장님 덕에 직원들은 자신의 이름 대신 나무를 하나씩 골라 명패에 새기고 착용한다.





" 책에서 봤는데 요즘은 어디서 만들어졌는가 하는 문제보다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졌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메이드 인, 메이드 바이. 디자인드 바이의 흐름이라면 내가 나를 디자인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엄마. 아빠는 아무것도 아니다. 윈망의 감정도 흐릿해졌다. 그저 엄마를 한 번은 보고 싶었다. 만나고 난 뒤 감정을 정리해야 내 삶을 만들 수 있었다. / 난 나아가고 싶었다. (본문 중 162p) "


주인공의 세계는 '더 라이브러리'를 만나 더욱 넓어지게 되고, 누구보다 책을 만끽하고 책을 통해 위로받아온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서 주변에게도 전파한다. 그리고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수록 숙제처럼 남은 엄마 찾기도 '더 라이브러리'를 배경이자 단서 삼아 전개된다.



" 귀로 들어온 상처를 눈으로 회복하는 과정이 좋았다. 누구도 내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따뜻한 말을 찾으면 그만이었다. (본문 중 66p) "


주인공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기 시작하면 마주 앉아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여주고 싶다. 주인공이 만난 어른들을 나도 만나고 싶어진다. 주인공이 주변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그들에게서 또 좋은 영향을 흡수하는 걸 보면, 나도 옆에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몰입감이 무척 좋은 소설이었고, 사건사고는 평범치 않지만 나도 모르게 주인공의 사고에 휩쓸려 응원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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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따지는 변호사 - 이재훈 교수의 예술 속 법률 이야기
이재훈 지음 / 예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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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볼 때 어느 곳에 눈길을 주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림이나 화가가 가진 사연을 떠올리는 사람, 그림에서 다루고 있는 장면이나 주제에 집중하는 사람, 미술사적 의미를 파고드는 사람, 시장가치가 궁금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처럼 그림이 담고 있는 주제나 사연, 사건 등에서 법률적인 문제를 떠올리는 사람 역시 있을 수 있다. 저자의 특기나 전문분야를 활용해 심리학, 해부학, 물리학자 등의 시선으로 그림을 해설한 시리즈를 알고 있는데 법률 쪽은 처음이라 또 신선했다. 예술을 즐기는 관점은 정말 다양하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그림 따지는 변호사>는 본업 변호사인 저자가 13년 동안 연재한 '이재훈의 예술 속 법률 이야기' 130여 편 중 주제별로 선별하여 단행본으로 만들어졌다. 예술 에세이는 주로 하나의 그림에서 시작해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연관 있는 그림이나 같은 화가의 작품들을 덧붙여 보여주곤 하는데, 이 책은 진행 방식이 조금 다르다.

법률정보를 다룰 범위(일상생활, 아이들 관련, 동물 관련 등)를 정해두고 여러 그림에서 흔히 다루고 있는 주제나 소재, 혹은 특정 화가가 가진 사연에서 문제(예를 들어 진주 귀걸이의 귀금속 여부, 발레복 튀튀의 특허권, 아동 초상권을 포함한 아동인권, 2차 저작에 대한 원저작자의 저작권 등등)를 먼저 끌어낸다. 그리고 이야기와 관련된 그림들을 본문 곳곳에 배치하곤 한다.


익숙한 화가와 명화들이 등장하지만 지금의 시선으로 일상의 법적 이슈들을 다루는 책 속 이야기가 흥미롭다. 여러 번 보았던 명화도 새로운 시선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낸다. 단순 예술 감상에 그치지 않고 법률정보를 쉽게 풀어내어 함께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보이는 글이라고 느꼈다. 예술작품을 곁들여 법률 지식을 어렵지 않게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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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를 위한 스마트폰 활용 with 챗GPT - 복잡한 디지털 세상, 든든한 두 아들이 알려 주는 스마트폰 사용법
곽민철.정희철 지음 / 생능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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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마트폰은 PC에서 할 수 있는 웬만한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고, 오히려 폰에서 사용하기 쉽도록 개발된 다양한 앱도 많아서 편리하지만 그만큼 복잡한 것도 사실이다. 컴퓨터에 덜 익숙한 세대일수록 스마트폰 사용에도 애를 먹을 가능성이 있고,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개발되는 게 많다 보니 자녀들도 부모님께 스마트폰 사용을 알려드릴 때 설명을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도 있다. 그래서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폰의 기본 조작부터 다양한 활용법을 정리해놓은 가이드북이 출간된 건 양쪽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일 것 같다.




책의 사이즈부터 본문 글자와 삽화까지 큼직큼직하고, 여백도 넉넉해서 부모님이 보시기에 편할 것 같다. 목차를 보면 기본 기능부터 시작해 카톡, SNS, 일상생활(교통수단, 결제수단, 배달 앱 등)에 쓰이는 앱과 카카오톡 기반의 디지털 금융 관련 앱 활용까지 꽤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삽화와 간단하게 설명된 글을 따라 하다 보면 하나하나 기능을 섭렵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갤럭시 폰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아이폰 유저를 위한 설명은 간단히 덧붙여진 정도라는 것.

이 책은 시니어전문 유튜브 채널 <걱정마엄빠>의 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으로, 각 설명 말미에 수록된 QR코드를 통해 영상을 참고하거나 복습에 이용할 수도 있다. 내용은 물론 책의 외형과 구성까지 시니어 독자 맞춤으로 만들어진 책. 스마트폰 사용법 때문에 자녀에게 반복해 묻는 걸 미안해하시는 부모님들에게 슬쩍 건네보면 매우 유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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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 - 작고 거대한, 위대하고 하찮은 들시리즈 7
이은혜 지음 / 꿈꾸는인생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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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책 한 권 분량을 꽉 채워 말할 수 있는 무언가'를 주제로 출간되고 있는 꿈꾸는 인생 '들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 <고양이들>의 주제는 책 제목에 보이는 대로. 이 책은 본인을 개과인간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저자가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결국 집사의 길을 걷게 된 인생경험을 토대로 쓴 에세이로, 고양이의 사랑스러움과 광기를 숨김없이 담았다.

반야와 애월이라는 두 마리 고양이의 집사 또는 고양이 캔 따개 인간, 고양이 반려인(동거인) 등의 이름으로 스스로를 칭하는 저자는 B와 함께 고양이가 있는 삶에 차차 적응하고, 고양이와 함께 무려 제주에서 경기도로의 섬-육지 이사까지 성공한다. 고양이가 있는 삶과 없는 삶 사이의 간극은 꽤 큰 것 같고, 그 적응기에 저자는 인간중심적 사고를 벗어나 여러 가지로 영향을 받고 변화해나간다.



좋게 될 사이라면 내가 조급해하지 않아도 그저 마음과 정성을 보내면 언젠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려 노력한다. 애월이 내게 5년 만에 기대온 것처럼.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보낸 마음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 내게는 고양이가 있으니까. 심지어 그 고양이가 무릎에도 가끔 올라오니까. 그러면 정말이지 뭐든 괜찮아질 것 같은 기분이 되니까.

//

고양이를 키우며 알았다. 누군가를 삶에 들이는 건 상대방 하나만 오는 게 아니라는걸. 고양이를 키운다는 건 고양이를 둘러싼 세계도 함께 온다는 의미였다.

//

( 본문 중 41p / 111p )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건 분명 내가 고양이 덕후라서만은 아닐 거라 믿는다. 어떤 대상을 깊이 사랑하고, 책임지고 곁에 있어주는 일은 어렵지만 분명 뭉클한 감동을 주곤하니까. 만남부터 함께한 나날 그리고 이별과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고양이 반려인으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라면 언젠가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어떤 순간들을 진솔하게 잘 보여주는 글인 것 같다. 저자가 두 고양이를 묘사하는 글은 사랑이라는 말을 굳이 쓰지 않아도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아서, 고양이를 너무 사랑해 어쩔 줄 모르는 집사의 마음에 감정이입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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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골라주는 영어명언 125 - 필기체로 따라쓰기
큰그림 편집부.챗GPT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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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저자 이름이 없는 것이 낯설지만, 제목을 보면 누가 이 책의 주요 내용인 영어 명언들을 선별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인생에 대한 명언들을 모아놓은 명언집이자, 그 명언을 영어로도 읽고 쓸 수 있으므로 영어 공부의 교재 및 참고서가 되기에도 충분하고, 필기체로 명언을 따라 쓸 수 있는 필사집이자 글씨 연습 교본이기도 하다. 가볍게 한글로 번역된 내용만 읽는 것으로도 좋은 글귀들을 읽는 독서가 되고, 필기체로 쓰인 멋들어진 문장에 빠진다면 그 글자에 익숙해지고 책에 직접 연습할 수 있는 구성이다.




책의 목록은 총 4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1. 필기체 연습' 은 명언을 읽고 따라 쓰기에 앞서 필기체 알파벳과 짧은 단어, 그리고 짧은 문장을 먼저 연습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챕터 2 ~ 4는 본격적으로 삶에 관한 영어 명언들을 모아두었는데, 2까지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스타일의 삽화가 그 이후로는 풍경 사진 위주로 글의 배경이 깔려있다.


페이지 구성을 보면 아기자기한 혹은 멋들어진 삽화를 바탕으로 한글 번역과 인쇄체 영어로 쓰인 명언이 우선적으로 나열된다. 그리고 영어 노트처럼 선이 그어진 구역에 필기체로 명언이 한 번 더 쓰여있고 따라 쓸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게 주어진다. 편집부의 서문을 보아도 느낄 수 있지만, 책의 구성 역시 영어 명언을 읽고 쓰고 익히는 과정에서 '필사'라는 방법을 은근히 강조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필기체에 혹해 이 책이 궁금했기에 매우 만족하는 중. 책의 내용과 구성 방법, 그리고 실용적인 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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