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 - <코스모스>로 우주의 신비를 들려준 천문학자
스테파니 로스 시슨 지음, 이충호 옮김 / 두레아이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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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바쳐도 우주에 대한 모든 것을 알수는 없겠지만 그저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람, 칼 세이건에 대해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책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읽었던 김영하의 <말하다>라는 책에서 작가 김영하가 칼 세이건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있었다. 책을 고르면서 그 사람이 아주 유명한 천문학자이고, 코스모스라는 과학 다큐멘터리와 그를 바탕으로 한 책을 만들었다는 것 정도의 정보만을 알고 있었기에, 책을 만나기전 생긴 이런 사소한 우연이 그와의 만남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어린이용 책이었고 그의 어린시절부터를 이야기하는 책이라서, 유독 하늘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공감과 감동을 줄수 있을지 굉장히 궁금하고 설렜다.

 

 

책이 오고나서 정말 순식간에 다 읽고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다. 간추리자면 밤하늘에 떠 있는 반짝이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던 소년이 자라면서 더욱 공부하고 경험을 쌓으며 천문학박사가 되었고, 그 후 우주탐사선 등의 우주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여러가지 업적을 쌓았다- 정도의 평범한 전기였다. 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과 상상과 바램이 그의 삶 곳곳에 묻어났고, 어린이용 전기이다 보니 생략된 부분이 있지만 어린이 책이기에 만날 수 있는 다정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아주 인상깊었다. 가로로 길다란 책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그림이 아름다웠고 어린이 칼이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화면을 회전시켜 하늘높이 떠있는 해와 별을 보여준 장면은 특히 좋았다. 그림을 그린이가 실제 칼 세이건의 광팬이라는 점도 재미있다.

 

그저 호기심이 많고 밤하늘을 좋아하던 아이는 1939년에 열린 뉴욕 세계박람회에 가게되면서 '미래'에 대해 더욱 더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별과 미래의 모습에 대한 상상을 공부로 연결시켜갔다. 직접 도서관을 찾아가고 하늘을 바라보며 무언가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던 그 소년은 꿈을 실현시키는데에 있어 굉장히 적극적인 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꾸고 상상하길 좋아하는 아이가 꾸준한 관심과 공부로 실제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 칼세이건이라는 인물은 아이들의 귀감으로 삼기에 참 좋은 인물인것 같다. 그는 박사가 된 후로도 상상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tv에 출현하고(자세히 나오진 않지만 아마 코스모스라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했을테고), '별의 물질'에 대해 알아내었고, 우주탐사선을 쏘아보내고, 그 중 보이저 1호와 2호에 지구만의 특별한 인사말을 함께 넣어보내는 등 다양한 업적을 쌓아나갔다.

 

천문학에 대해 잘 모르고 보이저1호와 2호는 어렴풋이 지구에서 아주아주 멀리까지 나아간 우주 탐사선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보이저1,2호에 들어간 금으로 만든 음반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되었다. 어쩌면 마주하게 될지 모르는 외계 생명체에게 칼 세이건은 각 나라의 인사말과 인간의 심장소리, 음악 등을 지구인의 호의적인 인사말로 삼아 음반에 담아 보냈다. 이러한 사실은 굉장히 로맨틱하고 참 만화 같은 일인 것 같다. 간혹 문학작품에서 이제는 태양권을 벗어나 점점 더 멀어져가는 보이저 1호를 오브제로 이용하는 경우를 본적 있었는데 그만큼의 문학적 감성을 일으킬만한 요소가 충분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상상력은 우리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세계로 자주 데려가지만,

                     상상력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 곳에도 갈 수 없다 - 칼 세이건)

 

 

어릴적 아동용 위인전기를 읽은 적은 꽤 있지만 이처럼 그림책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본 기억은 없는것 같다. 귀엽고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위인을 마주하는 방법은 참 좋은 것 같다. 더구나 우주라는 우리에게 아직은 추상적이고 아름다운 배경을 함께하고 있는 인물을 다룬 책이어서 더욱 그랬다. 책속에 그려진 우주만큼 주인공 칼 세이건도 반짝반짝 빛나보였다. 내가 우주에 대한 몽상과 로망이 있는 사람이어서 그런것일지도 모르지만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이 아동용전기가 정말 재미있게, 인상깊게 읽혔다. 우주에 대해 막 관심을 가지는 아이가 읽는다면 지금의 나처럼 눈을 빛내며 좋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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