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지구와 우주를 기록하다 NASA, 기록하다
빌 나이.Nirmala Nataraj 지음, 박성래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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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하늘 위의 우주를 궁금해하고, 밤하늘만 봐도 두근두근하며 꿈을 꾸는 걸까. 눈에는 분명 보이는데 우리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그 거리감이 주는 신비함 때문일까. 그저 맨눈으로 관찰하는 것으로도 아름답다 표현하기에 충분한 밤하늘을 한 걸음, 아니 몇 걸음 더 가까이서 관찰하고 사진으로 남긴 사람들과 기관이 있다. 우주에 관련해서는 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커다란 존재, NASA. NASA에서 그들이 기록한 지구와 우주의 모습을 이제는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NASA에서 공식 인증한 유일한 책이라고 하니 사진의 출처는 확실히 믿고 볼만한 것 같다.

 

 

이 뒤에 나오는 페이지부터는 가장 화려한 SF 영화보다 더 화려한 천문학적 현상을 보게 될 것이다. 사진은 지구로부터의 거리에 따라 정렬되어 있다. 우리에게 친근한 지구와 태양계에서 시작하여 우주 본연의 경이로움에 대한 특별한 시간을 제공하는 은하계 이미지로 이동한다. 이 사진 컬렉션을 통해 우리은하와 태양계, 과거의 태양 플레어와 별을 만드는 성운 그리고 별이 죽는 극적인 순간과 지구로부터 수십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암흑물질의 신비한 고리가 있는 숨 막힐 듯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Nirmala Nataraj의 서문 중 13p)

<NASA 기록하다>라는 시리즈 <행성을 기록하다>, <지구와 우주를 기록하다> 이렇게 두 권의 책이 동시에 나왔는데 내가 읽게 된 책은 후자이다. 내가 직접 가보지는 못할 공간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 간접경험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존재가 너무나도 고마워졌다. <지구와 우주를 기록하다>는 서문의 내용을 따르면 지구로부터의 거리 순으로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지구를 '푸른 구슬'이라 말하게 된 상징적인 사진부터 지구와 태양계 행성이나 성운 등을 거쳐 더 멀고 커다란 다른 은하의 모습들까지 정말 여행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지구를 먼저 바라보고 뒤돌아 그 뒤에 펼쳐져 있는 더 넓고 커다란 공간에 있는 아름다운 존재들을 바라보는 여정은 몇 번을 반복해도 전혀 질리지 않았다.

 

                  

 

책에 함께 따라온 대형 엽서는 책에 실린 몇몇 사진들을 담고 있는데, 사이즈가 큰 만큼 그대로 액자에 넣어 보관하고 싶은 욕구를 들게 만든다. 나처럼 욕심 많은 사람은 이 엽서를 절대 다른 사람에게 보내지는 못할 것 같다. 언제까지 진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이 발간된 지 얼마 안 된 지금은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 시 우주 엽서 세트를 증정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어릴 때 흔히 배우는 '작은 별'이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반짝반짝 작은 별~'로 시작하는 노래 가사처럼 우주의 사진들은 정말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커다란 사진 위주의 책이라 책 한 권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사진 옆에 작게 붙은 낯선 우주의 이름과 해설보다 그저 사진에 시선을 빼앗겨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감탄하고를 반복한 것 같다. 우주과학, 천문학 분야의 사진집인 이 책은 서문에서의 우주 사진의 역사 같은 해설을 제외하곤 그리 말이 많지 않은 책이었다. 그저 사진 속에 포착된 우주의 이름이나 현상을 가볍게 알려주고 어디에서 어떤 장비로 촬영, 기록했는지를 말할 뿐이다. 어렵고 자세한 해설이 없는 책의 구성은 낯선 이름들을 한 번씩 인지하고 그저 사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을 고르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아마 '사진'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의외로 남녀노소 누구나 보기에 좋은 책이었다. 나는 거실에 이 책을 가지고 나왔다가 부모님이 합세해서 셋이 함께 책을 봤는데(아주 어릴 때를 빼고 함께 책을 본 게 얼마만인지ㅋㅋ) 어떤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이 사진은 무얼 찍은 건지 소소하게 대화를 나누며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린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봐도 반짝반짝 현란하고 아름다운 사진에 눈이 가서 우주와 과학에 쉽게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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