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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편지 ㅣ 웅진 세계그림책 232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평점 :
가을의 상징이자 우리에게 겨울이 다가옴을 알려 주는 단풍 편지. 이 책에 등장하는 개똥지빠귀, 생쥐, 다람쥐는 건너편 산에서 온 단풍 편지를 보고는 겨울이 올 것을 기대한다. 이어서 주인공 일동은 이 산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단풍잎을 찾으러 다닌다. 겨울이 올 것을 한껏 기대하며 단풍 편지를 찾으러 다니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우리가 겨울을 기대하는 것과 같아 보인다.(겨울을 싫어한다면...예외) 이들은 단풍잎을 발견하길 기대하며 빨간 색을 띠는 것을 찾아 다닌다. 하지만 버섯, 여우 등 색깔만 빨간 다른 존재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계속되는 여정 끝에 마침내 단풍잎을 발견한다! 곧이어 빨간 색으로 가득한 단풍의 향연이 주인공 일행을 맞이한다. 이들은 말한다. '단풍 편지야 고마워. 겨울이 오는 걸 알려줘서 고마워.'.
단풍잎은 우리에게 겨울이 올 것을 알려 주며 추위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런 단풍잎의 성질을 고려해 '단풍 편지'라고 표현한 것은 참으로 기발하다. 또한 책을 읽다 보면 왠지 비슷한 글자 수가 반복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나도 모르게 리듬을 타면서 글을 읽게 만드는 이것은 바로 운율이다! 어린 친구들과 함께 읽으며 운율감이 주는 즐거움을 함께 느끼면 너무나 좋을 것 같다. 또한 단풍잎을 찾아 다니는 주인공 일행의 여정은 우리의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도 한때는 길에 수북이 쌓인 단풍을 보며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에 감탄했을 것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며 경이롭다고 느낀 적이 있었을 것이다. 코를 훌쩍거리며 차가운 눈을 어루만지고,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던 그때. 바쁜 일상에서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형형색색 단풍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던 그때. 그때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