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경제사 수업

나의 첫 경제사 수업 - ‘보이지 않는 손’에서 ‘후생경제학’까지 13가지 대표 이론으로 배우는
조너선 콘린 지음, 우진하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역사는 미래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과거의 일을 통해 교훈을 얻고 미래를 예측하기도 한다. 전세계가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이한 지금, 경제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방대한 경제의 역사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이 책은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다.

경제학의 문을 연 애덤 스미스부터 아마르티아 센까지, 이 책에는 시대 순으로 13명의 학자가 등장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13명의 경제학자를 선정한 기준은 '오늘날의 경제적 사고의 지적인 구성에 얼마만큼 기여했는가'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자들의 핵심 이론과 그에 대한 비판, 학자들의 일생을 함께 살펴본다. 덕분에 나는 그들의 이론을 한층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 덕분에 바로 잡힌 오해들도 있었다. 그 중 한 가지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관한 것이다. 애덤 스미스 하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나는 이를 그의 사상을 대표하는 표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보이지 않는 손'은 그의 저서인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에서 단 한 번씩만 등장했고, 두 경우 모두 특별한 의미로 사용된 게 아니라고 한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재미난 점도 알게 되었다. 카너먼과 트버스키의 '전망이론'은 사실 특별한 의미 없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그들의 이론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 그저 특별하게 들리는 쪽을 선택했다고 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나에게 철학자로 익숙하다. 실제로 철학자와 경제학자 모두가 근본적으로 밀의 이론들을 경제학이 아닌 철학 이론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런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해 이 책에서는 그가 경제학에 기여한 부분을 제대로 설명하려 한다. 이외에도 이 책에서 케인스학파와 고전학파 간 견해의 차이, 케인스와 하이에크 간의 논쟁을 살펴본 것도 인상깊게 남는다. 한 경제학자의 주장을 후대의 학자들이 평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성장하는 경제학의 역사를 살펴본 것은 너무 흥미로웠다.

한 경제학자의 주장을 후대의 학자들이 평하면서 '경제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앞으로의 경제사는 어떻게 전개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