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 - 내 안의 힘을 발견하는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24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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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사상가이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또한, 철학은 난해할 거란 두려움과는 달리 그의 저서는 쉽고 명료하다. 이 점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이 때문에 난해함을 중시하는 다른 철학가들에게 통속적인 철학자라고 비판받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독자들의 이해를 위하는 그의 배려는 인상적이다.

 

이 책에서는 프롬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다. 특히 그가 성장하며 겪은 여러 사건으로 인해 그의 사상에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 과정에서 어떤 점이 그의 책에 무슨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보는 것도 별미이다. 특히 프롬의 두 번째 부인과의 사랑이 『사랑과 기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더불어 프롬은 참된 사랑의 요건을 '타인에 대한 존중' 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주장은 그의 가정사에서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또 저자는 프롬이 비판적이고 개방적이며 수용적인 학자라고 평한다. 그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의견도 적극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프롬은 마르크스를 높이 평가하고 그의 사상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마르크스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프롬은 단순히 마르크스라는 한 사람을 맹목적으로 칭송하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런 프롬의 비판적인 태도에 나또한 감명받았다.

 

나는 에리히 프롬의 책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를 절반 정도 읽었을 때쯤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프롬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읽은 절반과 프롬에 대해 알고 난 후 읽는 절반의 차이를 비교할 마음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또한 프롬의 삶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이 그의 책에 미친 영향을 알고나니 내가 그의 책에서 본 내용들이 이해가 됐다.

 

이 책의 말미에는 작가가 바라본 프롬의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 또한 프롬의 사상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에서 프롬의 사상으로 위로와 깨달음을 얻었다면, 말미에서는 작가의 예리한 통찰과 비판이 나에게 귀감이 되었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에리히 프롬의 일생과 사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서가명강 시리즈 중 같은 작가가 다른 철학자를 다룬 책이 있던데, 그 책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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