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 큰 규모의 원전 사고들을 접하며 원자력에 대한 위험성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원자력에 대한 두려움은 커졌다. 한편으로는 원자력이 그토록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국에서는 왜 원자력 발전을 포기하지 못할까 의문이 들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원자력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안전성 문제로 우려가 큼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을 이어가는 이유는 경제적, 환경적 이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원자력 에너지는 안전성 문제를 제외하면 너무나 매력적인 에너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들이 가지는 원자력에 대한 두려움, 부정적 이미지를 저자도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도 원자력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자력 안전 규제와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과 걸맞게 우리나라의 원전은 심층 방어로 안정성 확보가 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높은 안전성 확보가 원자력 이용의 전제조건' 이라는 문장을 보고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이 책은 우주의 탄생부터 원자력 현황까지 넓은 범위를 상세하게 다루기 때문에 매우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조사 선택이 아쉽거나(개인적인 의견) 자잘한 오타로 인해 읽던 중 종종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약 40년간 원자력 분야에 종사한 전문가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다보니 일부 챕터에서는 비전문가가 읽기에 버겁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단순히 두렵기만 했던 원자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원자력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원자력 발전의 긍정적인 면도 알았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특히 요즘 주목하는 탄소 중립에 '원자력 에너지의 이용이 불가피함'을 인식하길 바란다는 원자력계의 의견을 통해 원자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탄소 에너지원은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 에너지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