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명탐정 외젠 발몽
로버트 바 지음, 이은선 옮김 / 시공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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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셜로키언으로서 그는 더 유쾌한것 같다. 차를 마시는 영국신사의 유머를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는 샴페인의 톡쏘는 거품처럼 재기발랄한 발몽의 추리는 마시는...아니 읽는 내내 달콤하고 짜릿하다. 기발한 반전에 허를 찔리는 기쁨은 ... 분명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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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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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속죄... 과연 죄의 희생자에게 의미가 있는 말일까.

1부 공상과 망상 그리고 현실사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어린 브리오니 탈리스와 어릴 적 친구로만 보였던 서로에게 이성으로 끌리고 있음을 알아가고 있는 세실리아 탈리스 그리고 로비 터너의 관계는 과연 희망으로 가득찬... 젊은이가 꿈꾸는 대로 이루어질까. 저택안의 다른 식구들은 과연 누군가에게 어떤 죄값으로 속죄의 시간을 보내야 할까.

2부 무엇이든 어떤 장애물이든 청춘의 패기로 이겨 낼 수 있을것 같던 로비의 기나긴 절망과 고난의 시간들은 무엇으로 이겨낼 수 있을까. 사랑은 여러가지라 많은 사람을 가슴에 담게 하지만 증오는 하나라 한 번에 한 사람만 그리고 한 가지만 생각하게 한다. 억울함과 분노를 사랑의 기억으로 그래서 살아야 한다는 무조건을 가지게 하는 힘은 사람을 살 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투기의 폭격 속에서도 목마름과 끝없이 계속되는 필사의 후퇴속에서 삶을 버리지 않았던 이유가  어쩌면 속죄의 시간을 주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3부 자신의 손에 묻은 죄의 그림자를 바라보는 브리오니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세실리아와 로비에게 그리고 자신의 어린시절에게 무엇을 해야 돌이 킬 수 없는 과거에서 죽지 않고 미래를 살 수 있을까.  철부지 어린아이의 착각이고 오해에서 상상으로 지어낸 자신은 그게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진실의 거짓속에서 무엇을 되돌릴 수 있을까. 

 

죄 앞에서 용서란 사랑이 아니라 포기라고 생각한다. 용서란 죄인이 짊어진 죄의 무게에서 해방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희생자의 마음에서 상처를 아물게 하는 일이다. 죄란 그렇게 아물수 없는 상처를 그냥 그렇게 껴안고 사는 것, 문득 너무 아파도 그냥 그렇게 익숙한 고통으로 포기하고 살게하는  것이다.  세실리아도 로비도 브리오니를 그리고 그의 성공을 마땅치 않아하거나 자신의 명예와 허영심때문에 좌절하게 했던 모든 이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속죄란 이루어 낼 수 없는 영원한 시치푸스의 운명과 같은 것이다.

 

이언 매큐언의 문장은 상황에 따라 부서지는 분수대의 물줄기 처럼 아름답고 눈부시게 부서지며 무지개를 그리다가도 어느 순간 무서운 얼굴을 한 조각상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포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쟁 속에 무너지는 인간의 존엄과 그래도 살아가는 삶의 연속성은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가도 또는 얼마나 끈질긴가도 보여준다. 무서운 악몽속에서 돌아오라는 세실리아의 조용한 속삭임이 남은 시간을 아프게 살아가야 하는 로비에게 위안이 될 때 브리오니처럼 나도 끼어들 자리가 없음을 알게된다. 나도 말 할 수 없는 누군가에게 죄인이며 많은 시간들 속에 속죄의 심정으로 잊혀지지 않을 상처가 아물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죄의 무게를 양심의 저울에 달아 눈속임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속죄란 위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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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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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인가계를 이어받은 저자의 이러한 스토리는 정말이지 어떠한 유산보다 값지다. 모든 사형집행인이 이렇듯 소명의식과 박학함을 가졌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분명 내가 상상도 해보지 못한 상황에 등장한 주인공만으로도 더 이상의 매력을 가질 수 없는 글이다. 근데 제목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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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명탐정 외젠 발몽
로버트 바 지음, 이은선 옮김 / 시공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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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셜로키언이며 코난 도일경과 막역한 사이인 나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 할 인맥을 지닌 작가의 위트와 재치는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외젠 발몽은 책 속에서 감히 당당하며 매너가 넘치며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늘 너그럽게 사건을 해결한다.그래서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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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방정식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6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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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품에 대한 차돌같은 나의 선입견에 얄밉게 금이 가게 만든다. 하지만 삐딱하게 날이선 물리학자의 사건 전말에 대한 통찰력은 밤을 새워도 모자랄 만큼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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