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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씩 더 나은 부모가 됩니다 - 의사 아빠와 아나운서 엄마가 함께 쓴 부모 필사 노트
김도연.오진승 지음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12월
평점 :
의사 아빠와 아나운서 엄마가 함께 쓴 이 필사 노트를 읽으며,
부모라는 이름을 넘어'나'라는 한 사람을 보듬어주는 문장들을 만났습니다.
엄마는 아니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아내로서
마음 깊이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참 많았어요.
내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뿐입니다.
곪아 터지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살펴주세요.
참고 견디는 것이 미덕인 사회에서,
잠시 남의 시선을 내려놓아도 괜찮다는 말은
그 자체로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치료 경험까지 솔직하게 고백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주저하지 말라는 김도연 아나운서의 용기가
글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무심한 듯 묵묵히 곁에서 기다려주는 것 또한 큰 힘이 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어설픈 조언보다 더 강력한 위로의 방식을 배웁니다.
누군가의 힘든 시간을 그저 묵묵히 기다려주고
좋은 날이 오기를 기도해 주는 마음.
그 마음의 여유가 생길 때
비로소 나를 보고 남을 보는 시선도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습니다.
어른의 삶은 때로 너무 무겁고 두렵습니다.그래서 누구에게나 기댈 곳 하나쯤은 꼭 필요하지요.
어른이라는 무게를 오롯이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고,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곳이 되어주자는 다정한 제안.
이 책은
아이를 잘 키우는 법을 알려주기보단,
지친 어른들의 마음을 먼저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에요.
읽고 나서 당장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보다,
오늘은 나를 조금 더 살피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조금 더 따뜻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건,
이렇게 한 글자씩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부모라는 역할은 아니더라도,
인생이라는 긴 여정 앞에서 늘 '초보'일 수밖에 없는 저에게
이 책은 참 다정한 길잡이가 되어주었습니다.
의사 아빠와 아나운서 엄마가 건네는 이야기는
단순히 육아의 기술이 아니라,
흔들리는 삶을 어떻게 지탱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백 같았어요.
곳간에서 인심 나듯,
우리 몸과 마음도 여유가 있어야 비로소 누군가에게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너그러운 마음도, 단단한 체력도 결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말.
오늘 하루의 아쉬움과 후회를 잠시 내려두고
나 자신에게 먼저 휴식을 허락하라는 권유가
무척이나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회복 없는 헌신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너무 견디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성취들로 가득했습니다.작은 성취를 이룬 스스로를 축하해주세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평범한 하루를 지켜내는 일이
사실은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책을 읽으며 비로소 저 자신에게도 박수를 보낼 수 있었어요.
인생에서의 초보 사람인 저에게도
불안함과 좌절감은 늘 곁에 머무는 손님 같았지만,
저자들이 겪은 시행착오와 진솔한 마음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오늘도 수고했어"라는 한마디를 내뱉을 용기가 생겼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곳이 되어주고,
나를 위한 작은 숨 쉴 틈을 마련하는 것.
그 사소한 여유가 결국 우리를 다시 걷게 한다는 걸 배웠어요.
비록 부모는 아니지만,
매일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마음 필사 노트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인생의 초보인 우리 모두에게,
오늘도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