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듣는 물기를 뒤집어쓴 상처가 다시금 꽃잎이 열리듯, 콩 껍질이 갈라지듯 살며시 벌어졌다. 석류 열매처럼 드러난 속살의 두근거림은 명백히 생명의 움직임이었다. 아물어가는 상처가 억지로 쑤셔진 모습이 아니라, 희박한 산소를 찾아 호흡하려는 태곳적 기관의 발현이자 몸부림이었다.
물기를 머금은 아이의 피부는 정오의 햇빛을 받아곳곳이 불규칙하게 반짝거렸는데, 그건 훗날 이 아이가 제대로 된 비늘과 함께 철갑상어의 옆구리에수놓인 금빛 바늘땀 같은 줄무늬를 갖게 되리라는예고처럼 보이기도 했다.
세상은 다양하구나. 존재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게세상인데, 앞으로 보이지도 않고 형태도 없는 미래 걱정은좀 덜해야겠어.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