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듣는 물기를 뒤집어쓴 상처가 다시금 꽃잎이 열리듯, 콩 껍질이 갈라지듯 살며시 벌어졌다. 석류 열매처럼 드러난 속살의 두근거림은 명백히 생명의 움직임이었다. 아물어가는 상처가 억지로 쑤셔진 모습이 아니라, 희박한 산소를 찾아 호흡하려는 태곳적 기관의 발현이자 몸부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