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HSK 한권으로 끝내기 3급 (본책 + 해설서 + 단어장 + MP3 CD 1장) HSK 한권으로 끝내기 시리즈
남미숙 지음 / 다락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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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방학동안에 중국어 실력을 좀 높여보고자 삽니다. 좋은 책이었다고 말할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4급도 이 책으로 공부해야지..이런 마음이 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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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죽고, 시에 살다 -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지음 / 새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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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는 한자로 詩다.

'말씀 언' 변에 '절 사'.

말로써 절을 짓는 것이 시라는 말을 들었을 때, 참 그럴듯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말로써 절을 짓기 까지 그 절에 얼마나 많은 기둥을 세우고 벽을 바르고 기와를 얹어야 하는지는 시인만이 알고 있다.

그래서 시는 쓴다고 않고 짓는다는 말을 쓰는 것일까?

시를 짓는 일은 하나의 절을 짓는 일이라는 걸 염두에 두면 시 짓는 일은 아무나 못 할 것 같다.

시를 좋아하고 읽은 행복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된다는 마음이 든다.

 

[시에 죽고, 시에 살다]는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그들의 족적을 따라 그들이 남기고 간 시를 소개한다.

2006년 [죽은 시인들의 사회]로 9명의 시인들을 소개한 바 있는데 8년 만에 개정판을 내면서 3명의 요절 시인을 더 포함시켜 12명의 시인들을 소개한다고 서문에 밝혔다.

소개된 시인들이 요절한 탓도 있겠지만, 시를 깊이 사랑한 적이 없는 이유로  대부분의 시인들의 이름도 시도 낯설었다.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시를 사랑했으며 좋은 시를 쓰려고 노력했고 시로 인해 행복해하고 또 고통스러워 했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져 여태까지는 알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라도 그들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 다행스럽고 기뻤다. 책을 낸 작가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요절이라는 말은 참으로 쓸쓸하고도 비통한 말이다.

하지만, 요절이라는 말이 시인 앞에 붙으면 어쩐지 시인의 쓴 시의 기운이 더욱 단단하고 옹골진 기운으로 뭉쳐지는 것 같다.

요절이라는 비운 담긴 어감은 시인의 삶에도 비켜가지 않아 요절한 시인 대부분의 삶은 (그 시대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살았다 할지라도) 녹록치 않음을 읽는다.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 만큼 배부른 사람들이 꼿꼿하고 빛나는 시를 쓰기가 힘든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삶이 육신을 옥죄고 감당하기 어려운 짐들이 어깨에 얹힐 수록 그들의 시는 형형하고 오롯이 빛남을 본다.

 

"목숨을 줄여서라도 좋은 시를 쓰고 싶다."

"맘에 드는 시 한 편을 위해서라면 손이 잘려도 좋다."

이런 각오로 써 낸 시들을 읽으면 편하게 누워서 책을 읽는 것이 부끄러워진다.

그들이 그런 고통속에서 써 낸 글을 이렇게 편하게 읽는 건 시를 쓴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시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좋은 시를 적기위한 그들의 투쟁이 눈물겨워 시가 달리 보일 것이므로.

시를 배우는 사람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어떻게 시의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이는 것인지를 읽을 수 있으므로.

시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읽으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처럼 치열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시를 적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볼 수 있으므로.

 

천국에서도 시를 적고 있을 12명의 시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들이 건너간 한 시대를 피를 뽑아 적은 글로 인해 우리가 건너는 이 시대가 더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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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늦복 터졌다 - 아들과 어머니, 그리고 며느리가 함께 쓴 사람 사는 이야기
이은영 지음, 김용택 엮음, 박덕성 구술 / 푸른숲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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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김용택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지만 시인의 어머니나 아내에 대해서 아는 사람도 드물다.

처음 이 책이 나왔다고 했을 때, 시인의 명성을 등에 업은 그렇고 그런 집안의 신변잡기를 모은 내용은 아닐까? 약간 의심했었다.

읽어보니 아주 아닌건 아니지만, 꼭 그렇다고 할 수 도 없다.

 

누구에게나 이야기는 있고 나라를 구하고 역사에 획을 긋는 큰 일을 하지 않는 이상 모든 이야기는 신변잡기 일 수 밖에 없으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소하고 일상적인 일들이 우리 삶을 지탱해가고 있고 각자의 삶속에 나름의 철학이 있으니 모든 이야기가 신변잡기라 치부할 수도 없다. 

 

진실은 길을 잃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 책에서 진솔하고 따뜻한 마음들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고 있다.

김용택 시인을 염두에 두고 읽었으나,(아마 김용택 시인의 어머니와 그의 아내가 쓴 책이라는 걸 몰랐더라면 손에 잡지도 않았을 이야기라는 건 분명하니까!) 책을 읽다보면 김용택 시인은 fade out 되고 평범한 며느리와 조금 별난 시어머니의 조근조근 주고 받는 이야기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시집 온 날, 첫날밤, 시아버지의 바람기, 몸에 것, 개간, 방직공장, 동네회관, 시집살이...

그 시절 시어머니들이 겪었을 법한 일은 그 시절이라면 누구나 비슷하게 다 겪었고, 알 만한 얘기는 우리도 다 안다.

하지만 사투리 육성이 그대로 들릴 듯한, 삶속에서 체득한 적나라한 표현들이 살아있는 회상의 이야기들은 재밌으면서도 끝내는 가슴이 아파옴을 어쩔수 없다.

꿋꿋한 의지로 질곡의 삶을 잘 견뎌 온 우리 할머니를 만나고 있는 것 같다.

 

그냥 좋기만 한 시어머니고 아니고 마음에 쏙 드는 며느리도 아니었음을 이은영씨와 박덕성씨는 숨기지 않고 얘기한다.

아마, 이런 어머니의 삶을 구술하고 받아 적어 책을 내는 일이 없었더라면 끝내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은 채로 서운한 마음이 가득한 채로 살았을런지도 모른다고 한다.

아들인 김용택 시인이 다행스럽고 기적인 일이라고 여길 만큼 글을 읽고 쓰면서 어머니의 표정은 빛났고 독립적으로 변해  자존감과 여유를 가진 너그럽고 관용적인 어머니로 변해갔음을 적고 있다.

 

병원에 있는 아픈 시어머니를 일을 시킨다고 투덜대면서도 바느질을 하고 글을 적는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에 사람이 늙는 건 우리 몸의 각 기관이 낡고 기능을 다한 탓도 있지만, 아무것에도 소용이 없어졌다는 무기력에 더 빨리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뭔가 할 일을 찾아 주는 며느리.

뭔가 할 일이 있다는 즐거워 하는 시어머니.

그들이 화해하고 이해하고 마음속 까지 껴안아 가는 모습을 보며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나에게도 연로하시고 몸이 편찮으시고 험한 삶을 살아오신 (아직도 살아가고 계시는) 시어머니가 있는데..

나는 무얼했고 무얼 할 계획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닭발을 사 줘서 잘 먹고 나서 늦복 터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며느리가 될 자신은 없다.

닭발만 사 줘서 들 을 수 있는 말이 아닌 걸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머니도 수를 한 번 놓아보세요, 생각나는 대로 글을 적어 보는 건 어때요? 뜬금없이 물어 보기도 민망스럽다.

 

무얼하면 나도 내가 사랑하는 남편을 낳아준 지금을 늙고 쓸쓸하고 안 아픈 곳이 없는 어머니께 기쁨을 찾아드리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드릴 수 있을까?

나도 그리 나쁜 며느리로 기억되고 싶진 않은데.....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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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를 잡아라! - 제7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이윤 지음, 홍정선 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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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동심의 한 때로 돌아간다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쫒던 어린시절~"로 시작되는 노래다.

그렇지만, 요즘 아이들을 보면 아무도 그런 노래를 알지도 못하고 현실도 그렇지 못하다. 모두 다 "피아노 치고 미술도 하고 공부도 하고 바쁜데~"다.

어쩌자고 세상은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쫒으며 놀아야 되는 아이들을 모두 피아노다 속셈이다 학원으로 내몰고 있는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는 건 이젠 책에서나 찾아야 하는 것인지?

 

[도플갱어를 잡아라!]는 현실의 각박함에 짓눌린 아이들이 미쳐 발견하지 못했거나 숨겨 온 마음들이 나 아닌 다른 나로 나타나

나를 괴롭히는 내용이다.

거울 속에 윌와 똑같이 생긴 아이가 산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나와 똑같은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도플갱어가 되어 나타난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한 번 쯤 나와 진실한 대화를 나누고 내 본 모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라는 조용한 충고로 읽힌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존재, 나의 진정한 모습과 용기를 내어 인사할 것을 당부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소중히 여기지 않아 잃어버렸던 어떤 부분들을 또 다른 내가 가져가 내 행세를 할지도 모르므로. 

[지구 관찰자들]는 역발상이 돋보이는 이야기다.

하늘을 쳐다보면서 달나라에는 누가 살고 있을지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하던 오래된 당연한 동화적 의문들을 뒤집어 되려 달나라의 토끼가 우리를 감시하는 입장이 되어있다.

풍요롭고 푸르게 빛나던 달나라가 고성능 미시일을 쏴대는 선조 달토끼들의  전쟁으로 인해 황폐화되고 달나라에 떨어지는 운석을 빻아서 영양분을 보충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내용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지구인에 대한 경고로 들렸다.

평회의 메세지를 전달해 주려는 토끼는 귀엽고 깜찍하다. 

[할아버지와 꽃신] 이야기가 네 편의 동화 중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다.

세상이 변하고 과학이 발달해도 마음을 나눌 수있는 가족의 의미는 더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 않은 다는 걸 꽃신과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알 수 있다.

얘기를 하고 어디든 함께 다닐 수 있고 친구까지 되어주는 '반려상품' 신발.

모든것이 첨단화 된 세상에서 오래된 꽃신을 쓰다듬으며 회상에 젖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슬프지만, 미래의 우리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경고해 주는 것이어서 더 쓸쓸하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자식은 멀리 떨어져 있어 언제 만날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신발과 대화하며 의지하고 단짝이 되어 마음을 나누는 할아버지의 노년은 처량하다.

병이 든 할아버지가 꽃신을 신은 할머니를 추억하며 할머니께로 한 시라도 빨리 따라 가야겠다고 결심하는 마지막 장면은 마음이 찡해 온다.

모든 것이 풍성해지고 편리해졌지만 우리에게 마지막 까지 필요한 건 따뜻한 마음을 나눌 가족이고 좋았던 추억의 기억이라는 것을 할아버지가 옛이야기 하듯 우리에게 들려 주시는 것 같다.

[집으로 가는 아주 먼 길]은 아이들이 마음 둘 곳이 어디인지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는 어른들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담긴이야기다.

거실에서 축구공으로 놀던 영도가 가보중의 가보 달 항아리를 깨고 나서 집을 나간 후의 이야기다.

엄마도 물론 화가 났지만, 무섭고 떨리는 영도의 마음을 잠깐만이라도 헤아려 보았다면 그렇게 윽박지르거나 큰 소리로 야단을 치지 못했을 것이다

보통의 엄마들이 (나도 예외일 수 없음이 부끄럽긴 하지만...ㅠ)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나면 그 상황에 대한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추궁을 먼저하지 아이의 마음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기가 쉽지 않다. 녀석이 장난꾸러기라면 더더욱.

일단 이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영도는 무작정 집을 나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간다.

아이의 잘못이 아이보다 더 소중하지 않다는 것을,

잘못한 일을 무서워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맞서 해결해 가야한 다는것을 영도를 통해 읽히게 한다.

 

네 편의 동화는 모두 결말이 열린 결말이라 아이도 읽고 나도 읽으면서 그 다음이 어떻게 되었을지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갖게된 것이 무엇보다 좋았고 아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내가 챙기지 않고 있는 나의 소중한 부분들을 도플갱어가 몽땅 가져가 우리집에 나타난다면 엄마는 어떻게 나를 알아 볼 것이며

그럴 때를 대비해서 암호를 만들어 놔야겠다는 얘기와 할아지의 꽃신처럼 엄마에게도 가장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 있냐?는 물음에 웃다가 마음이 따뜻해지다가 했다.

 

동화의 배경이 미래여서 지금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이겠거니 싶다가도 미래에도 아이들은 있을 것이고 아이들이 자라가면서 하는 생각이 비슷할 거라 가정하면 이건 지금 아이들에게도 낯선 이야기는 아니지싶었다.

아이들의 삶도 어른 만큼이나 피곤하고 녹록치 않음을 읽은 것 같다.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쫒으며 커 온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이 동화를 통해 느꼈다면 다시 읽어야 하는 것일까?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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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스치는 바람 1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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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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