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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사랑 ㅣ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을 읽다보니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
처음엔 예외없이 매혹된다. 말로의 비양거림과 독설,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대사, 화려한 비유에 말려든다. 이거 재밌는 걸 하는 것도 잠시, 말로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 지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기 시작하며 루즈해진다. 평론가의 말에 의하면 곳곳에 복선으로 달콤한 핫초코 시럽을 뿌려놓았다는데, 나는 더듬이가 잘린 개미처럼 전혀 알 길 없어 재미없다 반복한다. 그러다 마지막 결말을 보고 대충 이야기의 전모를 눈치챈다. 정말 대책없는 수준 낮은 독자다. 수많은 독자와 비평가의 극찬을 받은 작가에게 미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