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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6
아서 밀러 지음, 최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평점 :
★★★★★
명불허전의 수작.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터무니 없는 일이 -한 부정한 소녀의 음험한 장난질- 도미노의 첫번째 팻말을 건드리며 마녀사냥의 광풍이 몰아친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선량한 사람들이 오히려 위협받는 세상이 된 것이다. 서슬퍼런 종교의 칼날 이면에는 누구에게는 빼앗기고 싶지 않은 이익이, 정부의 권위가,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다. 마치 사상 전향을 강요 받은 무기수의 처지에 놓인 프록터의 마지막 절규가 절절하다.
메카시즘의 한가운데에서,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준엄한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