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콜드 블러드 트루먼 커포티 선집 4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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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작 사 오십 달러 때문에 무자비하게 엽총으로 살해된 어느 일가족 이야기.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6년 간 조사를 통해 기자의 눈이 아닌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해 완성했다. 신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소설의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한 이웃들의 수많은 증언과 경찰관의 고뇌, 범인들의 내밀한 기록들이 그야말로 깨알같이 쓰여있다.
범인 페리의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분위기는 작가 자신의 동병상련 탓인 듯. 확 끌어당길 소재인데 지루하고 문체가 난삽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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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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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잡은 소설. 처음 접했을 때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가 그렇게 되도록 도와준다'는 말에 매혹된 기억만 어렴풋이 남아있었다. 다시 잡으니 더 많은 말들이 마음에 닿는다.
참 신비로운 이야기다. 이 책의 가장 놀라운 미덕은, 양치기 산티아고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쫓아가게 하는 힘이다. 자신의 보물은, 표지는, 초심자의 행운은, 시련은, 하며 내면의 과거를 반추하게 한다. 그것이 수많은 독자들을 열광케하는 것이리라.
아마도 세 번째 읽으면 또다른 잠언들이 눈에 들어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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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 개정판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5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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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긴 한데 이렇게 방대한 이야기가 됐어야 했나 싶다. 상당한 인내력이 요구된다.
1부. 젊은 여성을 상대로 희대의 엽기적 살인 사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위한 이벤트성 살인을 벌이고 희생자의 유족들에게 연락하고 매스컴에 생중계하는 대범함까지 벌인다. 다양한 인간들이 촘촘하게 연결되고 특별 수사 본부 데스크 일이 현장감 있다. 문장도 괜찮고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2부. 범인들. 범인들의 갑작스런 죽음. 그들은 왜 범행을 일으켰는지 뒤틀린 어린 시절부터 하나하나 추적해간다. 그 과정에서 다카이 가즈아키는 친구의 범행을 막기 위해 걸려든 희생양이었던 사실이 드러난다. 하지만 끔찍한 범행치고 동기는 그닥 설득력은 없는 느낌인데 이야기는 점점 루즈해져 간다.
3부. 모든 범행을 기획한 주범, 일명 '피스'는 숨는 대신 진범 X을 주장하며 사건의 전면에 등장하는 놀라움을 선사한다. 어느 누구도 -물론 독자는 빼고- 그가 범인일거라 생각지 못한 트릭인 것이다.
마지막 TV 생중계 속 정체를 드러내는 반전은 예상하기 쉬웠고 서둘러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 점은 아쉽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소재에 이야기를 끌고가는 솜씨는 감탄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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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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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다. 평온한 일상 속 서서히 조여오는 솜씨가 탁월하다. 도대체 누가 나쁜 놈(또는 년)이지?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자기 옆에 누워 있는 사람의 진짜 모습을 의심하게 된다' 라는 책 소개 카피가 와닿는다.
금발 백인 미녀는 머리가 텅 비어 있을 거라는 선입견을 깨고 상냥할 것만 같은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주인공도 깨고. 무시무시하도록 용의주도한 소시오 패스라니.
작가는 정말 수다스런 방식으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반전(닉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고 사라지는)의 반전(다시 닉에게 돌아오는)을 더한 스릴러를 창조해냈다.
다음은 아쉬운 점이다.
1. 에이미의 일기 부분이 지나치게 길다. 인내심을 시험한다. 닉의 상황과 에이미의 일기를 대비시키는 구성을 고집하고 싶다면, 일기를 축약시켰으면 어땠을까?
2. 마지막 결말 부분 너무 말이 많다. 에이미의 완전범죄가 결정나고 닉이 거미줄에 걸린 파리처럼 버르적거릴 게 뻔하다면, 간단히 몇 문장으로 끝내는 것이 더 등골 서늘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3. 닉과 에이미가 너무 한 목소리다. 차별화된 느낌이라면 좀더 읽는 재미가 있었을 듯.
4. 소소한 거지만, 닉의 신용카드 연체 부분이 들어갈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닉의 유죄를 증명할 증거는 넘쳐나는 상황인데 말이다. 엄청난 금액의 연체를 카드 회사가 본인에게 연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납득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랄만한 성과를 이뤄낸 작가의 공력과 끝까지 밀어부치는 힘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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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Big Black Comedy 2 (빅 블랙 코미디)(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20th Century Fox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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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이용해 인간 내면의 이질성과 소통의 부재 어쩌구 하는 것은 평론가들 얘기고, 이 극의 묘미는 바로 반전에 있다. 이분법적 구성이 참신하다. 정전 시 오히려 무대는 밝아져 관객들이 잠시 신의 입장이 되보는 것이다. 현대인의 허구와 허식, 속물 근성이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다만 등장 인물 대부분 전형적인데다 소품인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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