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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1 - 바다의 진혼곡
김경진, 진병관 지음 / 들녘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는 내내 서글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나뉘지만 않았어도 일본이란 나라가 우리를 감히 넘보지 못할텐데... 이순신 장군이 목숨을 걸고 어렵게 지켜온 바다를 또다시 후손들에게 안전하게 물려주기 위해 거북선 보다 더 튼튼한 잠수함을 많이 만들어 일본이 벌벌 떨게 해야할텐데....
사실 난 우리나라의 정치나 외교에 별 관심없이 지내는 30대 주부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뉴스나 신문에서 EEZ이란 말을 들으면 어떻게 되나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내가 우리 아이들과 편안히 생활할 수 있는 것이 나라를 위해 한 몸 바쳐 국가에 충성하는 군인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새삼 깨달았으며 몹시 부끄러웠다.
본문 내용 중에서 "해군이 지키려는 가치가 과연 해군 장병들 생명의 무게 만큼 또는 그 이상이 된다고 자신할 수 있겠습니까"란 내용이 있다. 이 말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다른 나라와 싸우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 해군이 아무리 대의명분을 업고 전투에 나선다 해도 결과가 너무 뻔히 보인다는 것을 본문속의 박기자가 지적하는 내용이다. 또 "일본은 외교협상을 거부하고 대한민국 해군 함정을 공격하면서 우리 바다를 강제로 탈취해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씩 빼앗기고 양보하다 보면 한국인들은 어디에서 살아야 합니까? 여러분 대한민국 해군은 평화를 위한다는 핑계로 임무를 회피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싸워야 할 때 입니다"란 내용도 있다.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우겨서 독도를 내주게 되면 나중에는 분명히 울릉도도 일본땅이라고 우길 것이 분명하다. 독도든 남해바다 대륙붕이든 한 뼘도 일본에게 뺏기지 않으려면 정치적으로 외교협상을 잘 해야 하고 외교협상이 잘 이루어지려면 우리에게 막강한 군사력이 뒷바침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본 해상자위대에 비해 훨씬 뒤지는 한국 해군은 바다의 여러가지 환경을 이용하여 일본 도쿄만으로 들어가 기뢰를 부설한다. 그것은 한국의 비겁한 암습이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한국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시간설정을 충분히 하여 민간 선박이 피할 시간 여유를 충분히 주었다는게 인정이 된다. 소설이 하나에서 열까지 한국이 일본을 공격하는데 완벽하다. 또한 도쿄만에 기뢰를 부설한 나대용잠수함이 도쿄만에 갇혔다가 빠져나오는 것도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책 속에서는 속시원히 대응했는데 책을 다 읽고 마음이 불편한 것은 현실이 그렇지 못한 때문일거다. EEZ, 대륙붕문제, 독도 문제 모두 우리의 목소리를 크게 할 수 있어야 할텐데...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 외교문제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되었고 모든 군인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