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두 세계 사이에 서 있어서, 어느 세계에도 안주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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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세계 사이의 경계에대해 어릴적부터 고민하지만 그 모두를 사랑하고 연민하며 질투한다.
작가의 이름이 그 두 세계가 담겨있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그 두 세계 모두 사랑하게 되는 마음의 변화를 작가의 목소리로 잘 담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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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그 작가의 문장표현하는 나름의 결들이 다 있어 공대출신의 나로써는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각기 작가들에 의해 선택된 단어들이 모여 문장에서 전하는 맛과 색깔과 향이 모두 작품마다 다르다. 이것이 글이라는 언어가 가진 변화무쌍하고도 마법같은 힘인것 같다

토니오 크뢰거/토마스 만/열린책들
문제는 토니오가 한스 한센을 사랑하고 있고, 한스로 인해 벌써 적지 않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가장 많이 사랑하는 자는 패배자이므로 고통을 겪지 않을수 없다. 열네 살 난 그의 영혼은 이런 간단하지만 가혹한가르침을 이미 삶으로부터 터득하고 있었다. - P11
그녀가 대수롭지 않은 단어를 말할 때 힘주어 발음하던 것을나지막이 따라 해보면서 그는 전율에 몸을 떨었다. 이런게 사랑이라는 것을 그는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사랑이 그에게 많은 고통과 번민과 굴욕을 안겨다 주고, 그것 말고도 마음의 평화를 깨뜨려 가슴을 온갖 멜로디로가득 채울 것이라는 사실을 그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을 원만하게 처리하고, 차분한 가운데무언가 완전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마음의 안정을 얻지못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사랑을 기쁜마음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마음을 전적으로 거기에 내맡겼으며, 전심전력을 다해 그것을 가꾸어 나갔다. 그는 사랑이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생기가 넘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P27
그는 자신이 참가하지도 않은 축제에 도취되어 있었고, 질투로 피곤해져 있었다. 옛날과, 옛날과 완전히 똑같았다! 상기된 얼굴로 어두운 곳에 서서, 너희들, 금발의 행복한 생활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괴로워하다가, 결국 외로이그 자리를 떠났지. 이제 누군가 와야 할 텐데! 잉에보르크가 이제 와야 할 텐데! 그녀는 내가 가버린 것을 알아채고몰래 내 뒤를 따라와서는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이리 들어와, 힘내, 너를 사랑해〉라고 말해야 할 텐데..……. 그러나 그녀는 결코 오지 않았다.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 옛날과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는 옛날처럼 행복했다! 그의 가슴이 살아 숨 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지금의 그가 되기까지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가? — 무감각해지고 황폐해졌으며 가슴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그리고 정신과 예술에 사로잡혀 있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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