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밖의 모든 말들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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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을 날아 이동하는 장거리 여행자 같은 새들이 아니라 아파트 화단 어딘가에서 마주친, 아주 짧게 날아 먹이를 구하고 날갯짓을 하고 금세 내려앉는 새들처럼. 무언가를 많이 얻고 멀리 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야. 우리는 그렇게 최소의 방법으로 의외의 나를 구해낼 수 있지. 다행히 생각들이 조금씩 바뀌었어. 그러니까 내가 이 일에서 완전히 마음이 떠났다기보다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버거웠다는 것이고 이 일을 이제 하고 싶지 않다기보다는 이 일을 건강하게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가깝다고. 물론 당신은 정말 이 일이 즐겁지 않을 수도 있어. 그렇다면 당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떠나야겠지. 하지만 그렇게 결론 내리기 전에 세밀하게 마음을 조정해보는 시간을 갖길. 우리가 조용히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동안만은 다른 어떤 방해도 없이 오직 당신 자신만이 있기를 바랄게. 우리에게 또다시 주어진 일 년이라는 시간은 누구도 아닌 우리만의 차지이니까. - P155

죽음이 어떻게 다루어지는가는 어떻게 사는가 만큼이나 중요하다. 죽음을 덮거나 피하지 않고 진정으로 애도할 수 있는 사회 그럴 수 있도록 사회의 공기를 조성하고 충분히 슬퍼하고 분노할 수 있게 하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만이 삶은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이 된다. 죽음이 고유해질 때 우리 모두는 숫자 속에 숨은 익명이 아니라 고유한 개인이 되어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안녕이라고 말하지 못한 이별들은 은폐되거나 덮이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고 말해져야 한다. 그런 비극이 우리 삶과 얼마나 가까운 것이 될 수 있는지를 지금 또다시 보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은 겪고 싶지 않은 무참한 고통이기 때문에.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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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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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에게 의도하든 의도치않든 상처를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안타까웠다.
상대방에게 진심을 끝내 말하지 못해 결국 어긋나 버리는 관계들.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돌아보니 남일 같지가 않아서 어쩌면 그들처럼 어긋난 관계는 어긋난 채로 두는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일이나 관계에서는 용기를 내어 말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안다. 특히나 가까운 사람에게는.
이야기들은 결핍, 체념과 상실, 외로움, 배신, 분노의 감정을 느꼈지만 마지막에서는 책 제목과 같은 ‘아주 희미한 빛‘이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 상처받기도 하고 의존하고, 미워하고 또 사랑하고, 분노하거나 성찰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겠지.
오히려 상처를 주는 강렬한 빛보다 희미한 빛 속에서 살아갈 이유를 찾게될지도.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차라리 이런 일을 몰랐던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이제 세상은 그럭저럭 잘 굴러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고. 당신은 희영처럼 강한 사람이 아니어서, 화가 나서, 그러나 무력해서 속이 부식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P68

그때 할머니 모습이 잊히질 않아요. 말로 일격을 가하고 싶으면서도 겁먹은 게 제 눈에는 보였거든요. 씨발년아, 라고 할 때는 목소리가 작아지면서 꼭 울 것 같았어요. 욕도 못하는 사람이 최대치의 욕을 한 거죠. 할머니를 생각하면 그 기억이 자주 떠올라요. 저를 지키려는 매 순간순간이 무서웠을 것 같고, 용기를 냈어야 했을 것 같고. 세상 소심한 사람이 막, 씨발년이라는 말도 해야 했고.
선배.
......
말해줘서 고마워요. - P103

방화문을 닫듯이 마음을 닫아버리면 나는 언제나 내 마음의 불길로부터 안전했다. 하지만 그해 봄에는 그 문이 더는 내 힘으로 닫히지 않았다. 슬프다거나 괴롭다는 감정보다도 내 마음 하나 제대로 조종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분노가 먼저 일었다. 처음에는 눈물조차 나지 않았으니까. 책을 읽고 산책하고 샤워하고 음악을 듣고 운전하고 수영하고 일에 몰두하고 심호흡을 하고 일기를 써도, 그렇게 내 마음을 ‘정상화‘할 수 있는 모든 버튼을 누르고 조종간을 건드려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마침내 내가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마음은 한밤중에 전소한 헛간처럼 무너져내렸다. 대가를 치르는 거라고, 그럴 만하다고, 고개를 떨어뜨린 채 나는 그렇게 믿었다. - P258

마이클은 자신을 몰랐고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몰랐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애가 오히려 자신보다 자신을 더 많이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 건 무슨 이유였을까.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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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그림 에세이
이연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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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이 없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책임질게.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전자책기준 p.25) - P25

인간은 필요한 무언가가 없어서 괴로운 게 아니라
필요 없는 게
삶을 어지럽혀서 괴로운 거라고 생각해.
이럴 때는 청소가 필요해.(전자책기준 p.27)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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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인면창 탐정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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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생긴 부스럼? 종기?가 탐정이라니!! 읽으면서 좀 징그러웠다^^;;
상속감정사 미쓰기의 어깨에 기생?하는 인면창이 탐정이 되어 혼조가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이다.
여성차별, 근친상간, 동물학대 등의 내용도 그렇지만 인면창이라는 소재가 징그러웠고 숙주에 해당하는 미쓰기에게 인면창이 계속 타박하고 면박주고 멍텅구리라고 하면서 자존감을 확확 떨어뜨리는 말에 나까지 기분이 별로였다는..

줄거리대신에 목차를
1. 첫 번째 너구리는 불에 타 죽고
2. 두 번째 너구리는 목을 매달고
3. 세 번째 너구리는 물에 빠지고
4. 네 번째 너구리는 독을 삼키고

그리고 다섯 번째 너구리는 친구가 한 마리도 남자 않자 다른 산으로 달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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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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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듯 모를듯 모호하지만 매력있었던 소설
하루키의 글을 별로 안읽었다 생각했는데 읽은 책을 세어보니 나름 적지않더라는
-읽은 책의 목록
#달리기를말할때내가하고싶은이야기
#여자없는남자들
#색체가없는다자키쓰쿠루와그가순례를떠난해
#일인칭단수
#버스데이걸
#도쿄기담집
그동안에 읽은 책들은 내용이 기억나는 책은 없고 어려웠다는 느낌만이 남아있었는데 이번 이 소설도 이해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하루키의 글에서 조금이나마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음...뭐라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그냥 이 소설 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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