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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위도우 : 죽음을 삼킨 여자 1
쟈오 재이 시란 지음, 심연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평점 :
♡23년 서른 아홉번째 책♡
✒강력한 여성영웅이 등장했다!!!
여황제 측천무후를 모티브로 삼아 새로운 여성 영웅을 탄생시킨 소설 #아이언위도우
고구마없이 시원시원하게 전개되고 정말 첫장을 펼치자마자 빠져들어 단시간에 호로록~ 읽어내려갈 수 있을만큼 가독성과 몰입감이 좋은 소설이었다.
사실 sf소설을 어려워하기도 하고 특히 병기 이야기가 나오면 도저히 책넘김이 안되는지라 포기한 책도 있어서(기룡경찰😅) 이 소설도 처음엔 걱정이 되었는데 웬걸 너무나 쉽게 읽혀졌다는😊
측천무후를 모티브로 했다는 얘기를 할 필요없이 소설 속 주인공만으로도 매력이 철철 넘치는 소설이었다.
✒내가 생각한 소설의 느낌은 이렇다.
역사 속의 측천무후가 실재하던 세계가 아니라 역사 속 등장인물들이 그대로 존재하되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소설같다는 것.
그 평행세계는 근미래처럼 과학기술이 발달했지만 가부장제와 전족, 여성 차별과 같은 구시대적인 사상이 존재하는 세계이다.
📚모든 만물을 움직이고 생성하는 기(氣).
그리고 '혼돈'이라 불리는 기(氣) 금속들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병기 '크리살리스'.
크리살리스의 남성 조종사는 자신의 기(수화목금토의 에너지)를 이용해 크리살리스를 조종하여 혼돈을 무찌른다. 그리고 남성 조종사의 옆에는 항상 '첩 조종사'인 여성이 타고 있는데 남성 조종사는 여성의 기를 빨아들여서 자신의 기력을 몇 배로 증폭시켜 병기를 지휘할 수 있다. 기를 빼앗긴 첩 조종사는 대부분 단 한번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는다.
✒병기 부분을 읽을 때는 아바타나 레디 플레이어 원, 매트릭스를 떠올렸다^^ 왠지 비슷🤭
📚주인공인 측천은 첩조종사로 팔린 언니가 전투 중이 아니라 물리적인 위해로 죽자 복수를 하기 위해 언니를 죽인 남성 조종사(양광)의 첩조종사가 되기 위해 입대한다.
✒복수는 아주 빨리 끝난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남성 조종사들을 위해 희생되는 수많은 여성 조종사들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차별과 억압으로 가득찬 부조리한 가부장제와 남성우위의 사회를 깨부수기 시작한다!!! 아!!! 통쾌해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빨리 다음 권으로 넘어가야겠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지금의 힘은 마음에 든다. 과소평가된 모습 아래 숨은 힘. 여자에겐 불가능한 일이라는 선입견 뒤에 숨어 기회를 엿보고 있는 나의 가능성. (p.89)
🔖"어디 쏴봐."
나는 이마에 싸늘하게 다가오는 동그란 총구처럼 서늘하게 말했다. 시야로 총구가 겹쳐 보였다. 어찌나 심장이 뛰던지 내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죽을 수도 있다. 병사가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난 정말 죽을 수 있다. 탕, 소리와 함께 모든 게 끝이겠지.
하지만 내가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저들은 그 공포를 무기 삼아 날 때리고 목 조르고 노예로 삼을 것이다. (p.174)
🔖내게 무슨 짓을 하든 나의 존엄성을 앗아갈 수는 없다는 듯 행동하는 것 외에는, 나의 존엄성을 지킬 방법은 없다. (p.181)
🔖이건 진정한 힘이 아니었다. 진정한 힘은 내가 양광의 시체를 밟고 구미호에 서 있었을 때 나왔다 나의 규칙대로 행동했던 그때, 내 스스로의 기준에서 승리했던 그때,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나 홀로 섰던 그때, 내겐 진정한 힘이 있었다. (p.201)
🔖문득 할머니의 목소리가 녹슨 칼날처럼 내 머리에 푹 박혔다.
"전족을 하면 가족끼리의 유대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 거야.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의지하며 산다는 것 말이다."
그러네요. 이제 어디론가 가고 싶을 때마다 모르는 남자들이 나를 만지게 둬야 하는군요. 참 고맙습니다, 할머니.(p.208)
🔖"자기 아들이 여자 때문에 죽을지도 모르다면, 세상 어떤 가족이 아들을 입대시키겠어? 형천이 널 죽이려던 건 양광의 복수 때문만이 아닐 거야. 조종사들은 너를 두러워하고 있어. 여자들에게서 힘을 공급받기만 했는데, 이제는 너와 크리살리스에 끌려갔다가 죽임을 당할 수 있으니까.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거야." (p.239)
-이 글은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