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담거리의 펜더윅스
진 벗설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0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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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이 성숙해져 나아가는 사랑스러운 이야기.


현대판 작은아씨들이라는 이야기에 너무 반가워서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초등학생 때 작은 아씨들을 너무 좋아해서 10번은 넘게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 가담거리의 펜더윅스도 그런 나의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표지는 상당히 강렬했다. 소녀들의 이야기로 알고 있었는데 미식축구를 하는 듯한 그림에 강렬한 오렌지색. 그리고 소녀들의 머리는 산발을 한 상태라서 혹시 이 소녀들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아버지를 지켜내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표지와 안의 내용은 사실 살짝 달라서 오해했던 것이긴 했지만...

가담거리의 펜더윅스는 두 번째 작품이라서 첫 번째 작품을 읽지 않아 곤란함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첫편을 읽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연관성이 적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가장 놀랐던 점은 아직 아이들이 너무 어리다는 점 이었다. 작은 아씨들의 막내 에이미 정도의 나이가 큰딸 로잘린드로 그려졌으니까. 그래서 이런 어린 소녀들이 이렇게 깊은 생각을 가졌다는 것에 대해서 놀랐다.

사실 거의 앞부분의 이안사 교수의 등장은 펜더윅스가의 새로운 엄마가 될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그 이안사 교수를 통해서 펜더윅스가의 네 자매들이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해 나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져서 읽으면서도 굉장히 따뜻했다.

소녀들이 방해를 펼치는 공작은 익살스럽고 재미있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소녀들의 모습. 그것은 아버지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새로운 엄마를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소녀들 자신을 위해서인가는 모르겠지만 그녀들이 새로운 엄마를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하게 표명하는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큰 틀은 아버지를 새엄마 만들기 방해 작전이었지만, 그 중간 중간에 있는 소녀들만의 이야기들도 굉장히 인상 깊었다. 소녀들의 운동경기, 소녀들의 숙제, 소녀들의 사랑. 다양하고 귀여운 소재들로 읽는 내내 웃음을 전해 주었다. 짧게 짧게 이루어진 갖가지 스토리 속에서 소녀들 개개인의 성격을 느껴볼 수 있었으며 차이점 혹은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있었다.

가족소설이며 성장소설이라서 가족들의 따뜻한 정도 느낄 수 있으면서 소녀들의 성장과정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사실 지금껏 나왔던 이야기들과 차별성이 느껴지는 부분은 느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비슷한 스토리라인 속에서 그 소녀들을 얼마나 사랑스럽게 표현하는가. 가족들이 얼마나 화목할 수 있을까. 가족들을 얼마나 이해 할 수 있는가를 표현해 낸 점에서는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팬더윅스가의 소녀들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리고 또 순수했다. 그런 소녀들이 아버지를 위해 뭉치고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서 또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점점 성숙한 숙녀로 변해가고 있는 과정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팬더윅스가의 이야기 3편이 나와도 나에게는 언제나 대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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