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슬픈 오후
존 번햄 슈워츠 지음, 김원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세 사람의 관점으로 표현해 낸 책이라서 굉장히 신선했다. 한 사람의 감정으로 치우치지 않고 세 사람의 입장을 모두 파악 할 수 있었다. 그들의 행동에 대한 모든 변명들도 들을 수 있었으니 중립적인 입장에서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
 가족의 죽음이라는 소재로 책을 이어나갔는데 굉장히 복잡한 인물들의 상황으로 설명을 해 나가고 있다. 에단과 그레이스는 그들의 아들인 조시의 죽음에 대해 굉장히 슬퍼하고 혼란스러워 하며, 조시를 죽게 한 드와이트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그들의 행동은 내면에서 굉장한 고통을 겪었다. 내면의 고통은 조시의 죽음으로 인해서 굉장히 커졌다. 책과는 다르게 그들은 슬픈 오후를 보내기 보다는 혼란스러운 오후를 보낸게 더 맞다고 생각된다. 가족에 관련된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조시에 대한 회상보다는 자신들의 혼란스러운 감정만을 세심하게 내보이면서 예상외로 슬픔이 덜 했던 것 같다.
 드와이트는 아들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되면서 죄책감을 느껴지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그의 아들 샘과의 관계가 아쉽게 그려졌다. 일단 샘은 조시와 알고 지내던 사이로 복잡한 관계로 그려질 것이라는 나의 상상은 상상으로 그쳤고, 결말이 다가올 수록 샘의 비중은 적어지고 샘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를 정도로 연관성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결말 부분은 드와이트와 에단의 만남이었다. 개인적으로 복수 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에단의 복수를 기대 했는데 미지근하게 끝나서 굉장히 아쉬웠다. 책을 덮고나서도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결말이 어떤 이야기를 해주는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잘 알 수 없었고 허무함만 들었다.
 중간 중간 드와이트와 그레이스의 부모님 이야기도 나오는데 아마 부모와 자식에 대한 연관성을 지으려고 했던 것 같은데 흐지부지해져서 넣은 의미를 잘 알 수 없게 돼서 아쉬웠다. 드와이트의 폭력성이 그의 아버지에서 온 것으로 연결 지으려고 했던 것일까. 그레이스의 아버지의 죽음은 아직까지도 무엇을 시사하는지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 중 하나이다.
 에단의 조시의 죽음에 대해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굉장히 공감 되었던 부분 중 하나였다.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그의 필사적인 모습은 굉장히 안타까웠다.
 내 생의 가장 슬픈 오후. 책 제목에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인지 굉장히 슬픈 내용을 기대 했지만 슬픈 느낌을 받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부모님이 자식의 죽음에 안타까워 하고 필사적으로 자식의 죽음을 알아내려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의 자식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있었다. 혼란스럽고 안타깝고 후회가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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