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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머 코믹스 Grammar Comics 1 - 다시 시작하는 당신을 위한 만화 영문법 ㅣ 그래머 코믹스 Grammar Comics
이동하.이의정 지음 / 별다섯 / 2012년 5월
평점 :
대한민국에서 영어는 생애를 통틀어 중요하지 않을 때가 없을 만큼 중시되고 있다. 영어 한자 공부하는 것보다 우리말이라도 제대로 하자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 우스워지는 헛소리로 여겨질 만큼, 영어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인 것이다. 나도 항상 우리말이라도 잘하자 하는 생각으로 자기 합리화를 해왔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 나도 이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사람이지 않은가. 해야 한다. 그래서 피하지 말고 즐기자는 생각으로 시작해 보기로 했다.
누구나 영어 교재는 토익책을 포함해 집에 서너권 씩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도 새롭게 영어 공부를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교재를 찾기 시작했다.(공부를 새로 할 때 항상 학용품부터 마련하는 설레임을 포함해서 말이다.) 영어에 손을 뗀지 너무 오래되었고, 처음부터 해볼까 하는 생각에 고등학교 교재도 뒤적여 보고 중학교 교재도 뒤적여 보았다. 하지만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자괴감에 빠져 진저리가 날거 같았다. 중학교 교과서를 뒤적일 때 정말이지...뒤적여 본 사람만이 그 기분을 알 수 있다.(해보라. ‘왜 이렇게 어려워 진거야’부터 ‘내가 왜 한참 어린 중학교 교재를 보고 있을까’ 하는 자괴감까지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영어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지 않은가. 마음먹었으면 영문법의 밑바닥이라도 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 접하게 된 것이 <그래머 코믹스> 였다. 만화로 쉽게 설명해주는 영문법이라는 소개 글에 기대가 컸다. 그러나 나는 너무 화려한 만화를 기대했던 것일까. 그림에 실망감이 들었다. 그래도 만화책 아닌가. 만화책 보듯 읽어라도 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3권의 책을 다 본 후 나의 무지함을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의 목적을 간과한 내 자신을 말이다. 영어 공부를 위해서 만들어진 책에 화려한 그림이라..이 또한 얼마나 어울리지 않겠는가. 영문법 공부를 위한 책인데 말이다. 설명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만화를 통해 대화와 적절한 예시로 설명하는 저자들의 센스를 무시했구나 하는 생각이 부끄러워지기까지 했다. 그러다 다시 1권을 펼쳐보니 만화의 그림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검은 눈썹의 주인공(설명자)이 귀엽게 훈계하는 듯한 표정에서 뜨끔하기도 하는 마음마저 드니 말이다.
다시 한번 <그래머 코믹스>를 소개하고 싶다. 각 권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보다 내가 배우고 느낀 점을 얘기하는 것이 이 책에 대한 예의일 것 같다. 나중에 내가 다시 보더라도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볼테니 말이다. 이 책은 영문법에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영문법도 어렵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책이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영문법을 공부하려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겠다. 몇 년이나 영어, 특히 영문법에 손을 뗀 사람들이나 영문법이라면 진저리를 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부끄럽게도)명사, 형용사, 전치사 정도 밖에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았던 나조차 문장의 구조나 관사, 부정대명사, 부사 등 많은 것을 다시 정리하고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