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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을 담다 - 역사가 이어주는 부모와 자녀의 이야기
홍순지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11월
평점 :
*네이버카페 미자모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사史심을 담다>>는 중3 아들과 초4 딸을 키우는 저자가 역사속 인물들로부터 발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낸 육아 에세이다.
지은이 홍순지님은 현재 홍쌤역사&논술 학원을 운영중이고, <<문장, 살아갈 힘을 얻다>>, <<평범한 날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글쓰기>>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나를 다스리는 사심, 자녀를 위한 사심, 부모를 위한 사심, 사심이 알려주는 부모의 방략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사생활을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 하면서 역사속 인물과 마주한다. 그 인물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그의 선택을 보여준다. 그 선택의 결과가 어땠는지 돌아보고 자신을 성찰한다.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선택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그렇게 하루하루 더 나은 선택을 하며, 조금이나마 더 성장하려고 애쓴다.





역사를 통해 배운 가치는 우리가 좀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 다닐 땐 재미없고 의미없이 외울 것만 수두룩했던 역사로 기억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며 만나는 우리의 역사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특히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마주했을 때는 경외감과 존경이 들면서 동시에 한없이 부끄러워지기 마련이다.
내가 아들을 키우고 있는 탓에 저자의 이야기에 구구절절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손톱을 깍아주는 사소한 에피소드까지 어쩜 그리 똑같은지! ( 이제 6학년이니 손톱은 너희가 스스로 잘라야 하지 않냐며 다그쳤더니 둘다 너무 바짝 자르는 바람에 한동안 손 끝이 아파 연필도 못잡는 지경에 이르고 그 뒤로는 다시 내가 잘라주고 있다. ^^;;)
많은 부모가 공감할 현실 육아가 그득하지만 특히 사춘기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더 많이 공감할 것 같다.
둥이들도 곧 사춘기가 올 텐데. 저자가 말하는 사춘기 아이를 대하는 전략에 대해 곰곰 생각해 두어야겠다. 이 책은 부모라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한다는 단순한 육아서가 아니다. 역사의 한 조각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깊게 고민하게 된다. 자녀를 잘 키우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부모들에게 추천한다.
p.17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부족한 면이 있고 취약한 점이 있다.누구나 한쪽으로 조금은 치우치기 마련이고, 부족한 틈이 존재한다. 다 잘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상황에 따라, 나이 듦에 따라 빈틈이 생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간다.
..완벽히 내내고 싶다면, 자신이 모든 것을 움켜쥐고 완성하려고 하기보다는 소통과 배분을 통해 제일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p.43. "뿌리고 심지 않는데 거둘 것은 없다. 오늘에 내가 거두는 열매는 다 누군가가 씨 뿌리고 묘목을 심은 수고와 희생의 결과물이다."
자신의 것을 내어줄 줄 아는 품이 넓은 사람, 자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미래를 꿈꾸고 도전하는 사람. 마지막 순간에도 후회 없이 자신의 삶을 떳떳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 타협과 저항의 때를 알고 엽렵하게 선택하되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고 옳게 다듬어나갈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를 오늘 밤에도 기도한다.
p.99. 치열하게 자신의 가치를 끝까지 지킨 사람들,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일구어간 선조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존재를 빛낼 줄 아는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독립운동가라는 명사를 배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노력하는 치열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p.117 부모의 지나친 욕심과 제약은 아이를 위축시킨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다르면 다른 대로 인정해주어야 한다. 자식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자식과의 관계를 우선시하는 태종과 자식에게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것을 강요하는 영조. 태종과 영조 중 꼭 어느 한쪽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식이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고 개별적 존재로 받아들이는 자세다. 그리고 자식을 믿고 기다려주는 마음이다.
p.143. 내가 경험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엄마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사랑의 양분을 얼마나 흡수해서 어떻게 자라는지는 사랑을 주는 방법과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너의 존재를 사랑하고 믿는다는 올바른 믿음을 주고 싶다.
p.155.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전략을 짜야 한다. 씁쓸하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햔 방략이니 어쩔 수 없다.
..아이를 대하는 전략은 단순한 술책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을 살피는 배려다.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안을 제시할 수 있는 어른의 배려.
p.199 아이와 나의 내면에 대해 사유하는 어른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책 읽고 생각하기를 강조하지만 이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어른들도 읽고 사유하며 또렷한 방향을 찾아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뇌가 발달하는 시점이라는 아이들 못지않게 삶의 방향을 찾아야 하는 우리 부모들에게도 책이 참 필요하다. 그리고 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역사의 메시지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문학의 쓸모는 지금 이 4차 혁명의 시대에 더 존재하는 것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