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경청
김주현 지음, 오승민 그림 / 만만한책방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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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든 어른이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이해하려는 자세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코끼리와 돌멩이라는 다소 엉뚱한 조합의 친구가 '대단한 실수'로 인해 만나고, 그 기회로 친구가 되어 함께 길을 걷는다. 어디로 걷는지도 모른 채 걷고 또 걸으며 '나'를 찾기도 하고, 자신과 전혀 다른 '타자'를 만나 마음을 열고, 소통하며, 존중하는, 진짜 친구가 되는 과정을 곱게 담아낸 동화가 있다.



📚제목부터 신선하게 느껴지는 <<커다란 경청>>은 고운 마음과 어여쁜 단어들이 가득해 따스함이 물씬 느껴지는 동화로, <<대단한 실수>>의 두 번째 책이다.

📖<<대단한 실수>>의 코끼리처럼 단어를 수집한다는 김주현 작가가 글을 쓰고, 오승민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대단한 실수>>에서 코끼리는 "어떤 단어를 듣고 마음이 팔랑팔랑 움직이면 여기에 적는 거야. 이렇게 적어두고 단어와 단어를 막 뒤섞어 읽으면 멋진 시 같기도 해."라고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과연 또 어떤 단어들이 나올지 기대하며 책장을 열었다.

😘역시,, 차례만 보아도 참신한 단어의 조합이 간질간질 하다. '외로운 경계, 오톨도톨한 사랑, 납작한 무례, 뱅글뱅글 복수, 가지가지 아름다움, 포슬포슬 죽음, 커다란 경청'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신선한 단어들. 모두 좋지만 왠지 내겐 '포슬포슬한 죽음'이 가장 와닿는다. 나이 탓인지 한 해가 저물어가는 중이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사막에서 모래바람을 맞으며 "모래들이 내 눈을 공격해. 얘들아, 난 너희들과 싸우고 싶진 않아. 너흰 너무 아름답잖아."라고 말하는 핑크 코끼리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코끼리와 마주한 사막여우는 뒷걸음질 치며 경계한다. 친구가 되고 싶어도 거리가 필요하다는 돌멩이의 조언을 들은 코끼리는 뒤로 물러나며 "요만큼? 이만큼? 요~만큼?" 세상 귀엽게 묻는다. 그림도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아이도 어른도 모두 녹아내릴 듯 달콤하다.
하지만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는 사막여우에겐 어림없다. 모래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런 모래빛깔 털로 뒤덮여 있는 사막여우는 언제나 자신보다 큰 짐승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유일한 방어다.
코끼리는 사막여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 자신의 이야기도 건넨다. 사막여우가 부담스럽지 않게 거리를 아주 조금씩 좁혀가며 비로소 친구가 된다.



✨마르셀 프루스트가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라고 했듯 코끼리는 걷는 여정을 통해 제각각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친구들(고양이, 송충이, 상처받은 곰)을 만나 그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눈으로 상대를 바라본다.

🤔상대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이 은근 많았다.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면 나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내 머리와 마음속에 내 생각과 내 말만 가득 차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온전히 마음을 열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 상대를 이해하는 시작이라는 것을 잊었던 건 아니었을까.

✨<<커다란 경청>>은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경청의 참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들에게도, 성인들에게도 따스한 온기로 전해지는 코끼리와 돌멩이의 고운 언행 덕분에 기분이 한껏 좋아지는 동화라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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