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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옛 도시를 걷다 - 오랜 기억을 간직한 옛 도시에서 마주한 시간과 풍경
여홍기 지음 / 청아출판사 / 2025년 5월
평점 :
<<세계 옛 도시를 걷다>>는 옛 도시를 온전히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줄 역사, 문화, 철학, 예술 등 도시의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더한 인문교양서이다.
저자 여홍기님은 고고학을 전공하고 박물관장, 문화재사업소장, 사적관리소장 등 30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지금은 세계 곳곳의 옛 도시를 방문하며 그 도시의 시공간을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아시아에서 유럽과 북아프리카까지 세계 곳곳에 있는 27곳의 역사도시들을 선별해 <왕조를 연 도시>,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도시>, <삶을 엮은 공간과 도시>, <사람과 자연의 도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모두 저자가 직접 마주한 옛 도시들로 우리가 잘 아는 중국의 시안, 일본의 아스카, 오키나와, 유럽의 잘츠부르크, 에든버러, 체스터, 하이델베르크 등도 있고, 페스, 바스, 비엘리치카 등 낯선 도시도 있다.
그는 '왜 이 도시가 중요했는지.', '여전히 기억될 가치가 있는지.' '지금은 어떻게 보존되고 있는지.'를 말한다. 옛 도시들 속에서 역사를 읽고, 문화를 보고, 그때 살았던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도시를 걸으며 느꼈던 울림을 전한다. 현지에서 찍은 생생한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서 간접적인 여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깊은 지식을 담기보다는 도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정도의 배경지식을 간결하게 서술했다. 글밥이 많지 않고 사진이 많아서 아이들이 관심있는 도시를 발췌독 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하지만 지도가 하나도 없어서 도시의 위치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특히 중국 같은 경우에는 여러 도시가 실려있으나 지도가 없으니 도시에서 도시로의 이동을 그려볼 수는 없어서 따로 찾아봐야 하니 흐름이 끊긴다. 앞쪽에 지도를 담아서 책에서 소개하는 27곳의 도시를 표기했다면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가기가 좀더 용이했을 것 같다.





문명의 기원을 담고 있는 도시들과 고풍스러운 중세의 도시들과 이색적인 경관이 담긴 근,현대도시들까지 다양한 옛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나는 오래전에 가본 적이 있는 에든버러와 잘츠부르크를 먼저 읽었고, 프랑스 남부의 요새 도시 카르카손을 보며 아이들과 '카르카손'(보드게임)을 하기 전에 슬며시 건네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고 싶었던 중국의 도시들도 찾아 읽었다. 중국의 7대 고도 중 이 책에서는 안양, 시안, 뤄양의 세 곳을 다룬다. 아이들이 중학생 때 삼국지에 푹 빠지는 날이 온다면 중국을 돌아보자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에 책으로 만난 세 곳의 모습은 한층 더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특히 암벽을 따라 벌집처럼 보이는 룽먼석굴의 웅장함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역사와 건축과 문화 등 다양한 배경지식이 담긴 교양 입문서로 성인과 학생, 여행자 모두에게 유익할 것 같다. 특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여행 전에 이 책을 통해 약간의 교양 지식을 쌓는다면 좀더 역사적, 문화적 관점에서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