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 밑줄 긋는 시사 작가의 생계형 글쓰기
김현정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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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라는 직업은 의례 '소설가'를 먼저 떠올리고
'방송 작가'라고 하면 은연중에 드라마 작가부터 떠올리게 된다. 배우가 작가에게 밉보이면 비중을 확 줄여버린다는 사실인지 낭설인지 모를 작가의 높은 권한과 함께.

독서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부끄럽게도 난 이렇게 편협하다. 글쓰기에 관련된 책은 아이들을 키우며 읽은 초등학생 대상의 글쓰기 책이 전부다. 아무래도 읽는 것과 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같다. 글쓰기엔 아예 관심이 없는 내가 시사 작가가 쓴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라는 책을 펼치게 된 건 글쓰기 비법이 아닌, 오롯이 작가라는 그 세계를 알기 위해서다. 어릴 때부터 수시로 바뀌던 1호의 꿈에 어느 순간 '작가'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작가'에 대해, 직업인의 '글쓰기'에 대해 궁금했다.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는 JTBC <앵커브리핑>, KBS <뉴스9>의 메인 작가였던 김현정의 '일'과 '태도'와 '글쓰기'를 담은, 시사 작가의 삶에 관한 기록이자 글쓰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JTBC<앵커브리핑, KBS <뉴스9>의 메인 작가. <골든디스크 어워즈> 광고 문구, <백상예술대상> 히스토리 필름, 영화 <1997>의 시나리오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글을 썼고 현재는 대학에서 방송 글쓰기를 가르치고, 달리기 일상을 담은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그는 20년 동안 매일 생방송에 내보내야 할 새로운 주제를 찾고, 섭외하고, 글을 썼다. 자신이 쓰는 글이지만 읽는 사람을 최우선으로 두고, 자신의 색은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비록 사실만을 전달해야 하는 뉴스지만 휴머니즘을 담는다. 인터뷰 질문지도 식상한 질문은 되도록 피한다. 주의깊게 상대를 헤아리고 공감하며 온기를 담은 다정함을 건네면서도 독자의 공간, 시청자의 영역은 반드시 남겨놓는다.

다른 영역의 제안에 행여 자신없더라도 "해볼게요."라는 한 마디를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매일 치열하게 고민하고, 꾸준히 쓰다보니 시사작가에서 광고와 시나리오 작가로, 강의하는 교수로 종횡무진 활동 범위를 넓히게 되었다.

글을 제대로 쓰기 위해 질문을 통한 발상의 전환과 종이신문 병독과 수평읽기를 언급한다. 세 개의 신문에 실린 기사 세 개를 비교하며 수평읽기를 한다. 같은 소재의 글도 결의 차이가 확연함을 설명하며 행간을 읽어내는 스토리텔러의 기본자세에 대해 생각을 열어 준다.

매일 소재를 찾아 헤매는 작가들에게 주변을 살피는 시선, 함께 일하는 이들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마음, 조금 부족한 재능쯤은 끈기로 기꺼이 무찌를 수 있는 희망을 이야기 한다. 다르게 쓰고 싶다면 더 깊이, 더 가까이 들여다보고 무엇을 끄집어낼지, 행간에 대한 고민을 하라고 조언한다.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수업>에서는 몇 가지 글감을 주고 글쓰기를 제안한다. 대학에서 학생들이 썼던 글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글쓰기에 대한 방법론 보다는 작가의 마음가짐과 직업인으로서의 글쓰기와 태도에 대해 비중있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방송작가를 희망하는 이들이나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지만 글쓰기랑 상관없는 일반 직장인들이 읽어도 좋겠다.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참고 견디며 인내하고 협력하는 것을, 경력을 쌓은 이들에게는 나태함과 성급함과 교만을 멀리하고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으니까.

아이가 언젠가 내 서가에 꽂힌 책을 열어보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진다. 직업인의 치열한 글쓰기와 그 바탕에 깔린 휴머니즘을 아이는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앞으로는 TV를 보면서 광고든 뉴스든 보이지 않는 작가들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네이버카페 미자모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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