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 킹!!!
김홍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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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1997년 이후로 새로 이사온 가구가 하나도 없는, 주민들은 세상에 억울한 감정을 품고 있거나 세상 사람들을 억울하게 만들 준비가 돼 있는 동네에 어느날 <킹 프라이스 마트>가 오픈한다.

절대로 팔 수 없는 것을 절대로 사지 않을 사람에게 팔아내는 사람. 최고의 장사꾼 혹은 최악의 사기꾼인 명성을 지닌 '배치 크라우더, 박치국'이 개업하는 마트다. 전 세계 미디어가 주목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린 성대한 개업식에 배치 크라우더는 나타나지 않았다.

평생 단 한 번도 이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는 구천구가 주인공이다. 구천구의 엄마는 서른에 새로 내림받아 베드로 사도신을 모시고 있는, 스스로 창성창본 하고 개명해서 인천 억씨의 시조가 된 억조창생 여사다.
그에겐 구천구 말고도 쌍둥이 아들이자 동네 불량배인 구이구, 구칠구가 있다.

엄마가 구천구를 킹 프라이스 마트에 취직시켜 준다.
그리고는 베드로의 어구를 훔쳐오라고 한다. 베드로의 어구를 사용하면 대통령 선거에서 53%의 득표율로 이긴다는 사실 때문에 위원회와 억조창생 여사가 서로 차지하려고 한다. 억조창생 여사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려고 하고, 위원회는 백종원을 당선시키려고 한다. 사장은 아무에게도 주지 않으려 하고, 구천구에게 잘 지킬 것을 당부한다. ...

허무맹랑하고 도통 어디로 흐를지 모를 서사를 따라가며 겨우 완독을 했다. 난해한 메타포들과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 유머와 엉뚱함.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 어질어질 했다. 읽다보면 ' 여긴 어디? 난 누구? 또 뭐래??' 이런 느낌이다. ㅋㅋㅋㅋ특히 백종원의 등장에, 엥?? 구천구가 구³가 됐을 때는 정말 황당 그 자체였다. 😅
베드로의 어구를 삼킨 구³가 코끼리가 되어 떠나는 마지막 장면조차 왜 이토록 허무하게 느껴지던지. 허허허.
분명 작가의 메시지는 묵직하게 다가오지만 서사가....서사가 그걸 방해하는 느낌이랄까. 내겐 그랬다. ㅜ.ㅜ
아마도...서평도서가 아니었다면 초반에 덮었을지도 모르겠다. 결론이 궁금해서 붙잡고 있었을지도.
이 소설이 나에게는 와 닿지 않았으나 누군가는 재밌게 읽을 것이다. 직접 한번 읽어보시길. 김홍 작가님의 책은 처음이었는데 이런 서사는 신선했고, 매니아층이 따로 존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속의한줄
사람이 무엇보다 성실해야지. 성실한 사람이 못 이길 건 없어.P.15

왜 그렇게 적극적으로 순응해? 왜 그렇게까지 모든 상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데? 한번 들이받을 생각도 안 하고 평생 그렇게 산 거야? 내가 볼 땐 학습된 무력감이야. 그러다가 개들이 너보고 죽으라 그러면 할 수 없지, 그럴래? 넌 지금 딱 그럴 것 같은 얼굴인데. 개들은 포식자라고. 니가 먹잇감처럼 굴면 굴수록 입맛을 다시며 달려들 거야. 평생 그렇게 끌려다닐래? p.90

세상 모든 일은 인과의 연쇄다. p.104

거절하는 법을 더 배워. 거절은 나처럼 하는 거다. 애초에 말도 못 꺼내도록 매정하게 잘라내는 거절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바꿔서 도망가버리는 거절도 있는 거야. p.204

누군가는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일을 원하는 것처럼 해내면서 원하는 대로 산다고 믿는다. 그건 그 사람이 무언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만이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다. p.205

원치 않아도 짊어져야 하는 것이 있다. 다만 나는 아무도 모시지 않겠다. 나 자신을 등불로 삼을 거다. p.220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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