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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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선생님의 46편의 에세이 모음집<<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는 2002년 세계사에서 재출간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의 전면 개정판이다.

✔<<꼴지에게 보내는 갈채>>를 20대 초반에 읽었다. 20년이 훌쩍 넘었으니 기억이 날 리가 없다. 하지만 막상 글을 읽으니 어렴풋하게나마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떠오른다. 40대 중반의 아이 둘의 엄마가 된 지금과는 사뭇 다름이 확실하다.
✔그때는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맛깔스런 문장과 재치에 재미를 느꼈다면 지금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선생님의 삶의 궤적, 그 자체에 경외감이 든다.

✔사회풍자나 자연예찬, 사회문제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작가의 문장들은 70년대의 글인데 2024년인 지금 그대로 가져와도 통용된다는 사실이 참 웃프다.

✔특히 육아와 교육에 관련된 저자의 철학을 보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자녀교육에서도 성공하신 분이라는 거 인정👍
#육아서보다낫다 #살아있는교육철학

🙉<눈에 안 보일 뿐 있기는 있는 것>에서 대학생인 막내 아들과의 아침 풍경이 나오는데 둥이가 사춘기만 되어도 이런 모습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스쳤다. 등교 전에 아이는 좀더 자려고 하고 엄마는 하다못해 우유라도 먹이려고 안달하고. 예나 지금이나 부모와 자녀의 모습은 다들 똑같구나.

😆<그까짓 거 내버려두자>에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아들 엄마로서 어찌나 공감되던지! 엄마의 사회참여를 권하는 내용이지만 난 온통 내 아들들과 일치하는 특징들에 생각이 머물러 한참을 미소지으며 읽었다.

책을 덮어도 "아이들은 예쁘다. 특히 내 애들은. 아이들에게 과도한 욕심을 안 내고 바라볼수록 예쁘다."는 문장이 잊히지 않는다. 욕심을 버리고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봐야지. 화가 나도 언성을 낮추고 예쁘게 말해야지. 어렵지만 의식적으로 계속해서 노력하겠노라 다시 다짐한다.🙏
#아들둘키우다보니목소리가쩌렁쩌렁😅

🔖왜 부모면 부모다운 부모가 되려 들지 않고 굳이 친구 같은 부모가 되겠다는 것일까? 사람에겐 친구는 친구로서 부모는 부모로서 따로 존재 가치가 있을 터인데도 말이다. P.204

🔖우리는 섣불리 '이해심 많은', '친구 같은' 부모가 되기 위해 정작 부모로서의 책임, 권위까지를 포기해 버린 거나 아닌지 모르겠다. p.210

🔖부모가 자식에게 줘야 할 것 중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이 아닐까. 완성되고 구비된 물건이나 행복이 아니라 그것을 획득하기 위한 과정 말이다. .. 그것을 스스로가 얻기 위한 과정을 거치면서 어려움도 알고 재미도 알도록 도와주지 않고 덮어놓고 과정을 건너뛰도록 도와 주려는 것은 중대한 잘못이다. 그것은 거의 사는 의미를 빼앗는 거나 마찬가지다. p227

🔖어릴 적부터 벌써 고된 과정을 깡충 건너뛰어 단박 잘살 궁리부터 한다. 오늘날의 모든 문제가 바로 이 건너뛰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잘 익은 열매를 자식들 코앞에 갖다 들이대는 부모 사랑에서 열매를 가꾸는 과정의 수고와 기쁨을 자식들에게 주는 부모 사랑으로 바뀔 때가 와야겠다. p.231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대형 부정과 온갖 비리, 그리고 흥청망청 먹고 마시고 쓰고 버리는 낭비와 사치, 그리고 속속들이 썩어문드러져 가는 부도덕에 거의 불감증이 돼 버렸지만, 문득 이러고도 이 세상이 안 망하고 지탱해 가는 걸 신기하게 여길 적이 있다. p.83

🔖대학 시절이란 일생 중 가장 생명력이 아름답고 눈부시고 왕성한 시기임을 생각할 때 콘크리트에서 싹을 트게하지 못할 것도 없으리라. p.46

미자모 카페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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