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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서니와 괴물의 아이 ㅣ 베서니와 괴물 4
잭 메기트-필립스 지음, 강나은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12월
평점 :
<<베서니와 괴물의 아이>>는 재미는 물론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판타지, '베서니와 괴물'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원고 완성 전, 25개국에 계약된 최고의 판타지라고 하는데 나는 이제서야 접했다. 1~3권을 보지 않았지만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고 흡입력있는 이야기라 단숨에 읽었다.
말괄량이 소녀 베서니, 패션에 관심이 많은 512세의 젊은이 에벤에셀, 무엇이든 먹고 무엇이든 토해 내는 무시무시하고 사악한 괴물. 예의바르고 착한 제프리, 새침떼기 공주병 글로리아, 환상적인 과자를 만드는 머들 등 개성 가득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수백 년 동안 계략을 꾸미고 배불리 먹으며 그저 우주에서 가장 비열한 침흘리개로만 살던 괴물이 자기 능력을 좋은 일에 쓰겠다고 결심하고 에벤에셀에게 착해지는 수업을 받는다. 괴물은 베서니에게 수업을 받아야 하지만 베서니를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계속 거절한다.
에벤에셀이 괴물에게 '후회 수업'을 하던 날, 베서니가 제프리와 영화보기로 한 날이었다. 베서니의 부탁으로 함께 쿠삭 극장에 가면서 에벤에셀은 괴물에게 이런 말을 남긴다.
"착한 괴물이 되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해. 착해지는 건 단번에 뭘 토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괴물은 이 말을 곱씹었다. 무언가를 토해 내서 착한 괴물로 뚝딱 거듭나는 방법을 생각하며 온 집중력을 끌어모아 배 속에 쏟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토한 적 없는 것을 토해 낸다.
제 속에 똬리를 튼 잔인함, 분노, 이기심, 교활함 덩어리는 작고 울퉁불퉁한 회색 알이었고, 그 안에서 천 가지쯤 되는 서로 다른 동물이 한 몸에 있는 것 같은, 흉포하고 비현실적으로 보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사람에 가까워 보였다. 괴물은 '괴물의 아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세 눈중 가운데 눈을 아이에게 건넨다.
📖그런데 괴물의 아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베서니의 슬픔을 먹어야 한다. 결국 사악한 괴물의 아이는 베서니를 괴롭히고 다른 사람들까지도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
작가의 상상력은 머랭의 과자에서 폭발하는 것 같다. 정말 머릿속 상상만으로도 입안이 달달해지는 기분이었다. 둥이들이 이 책을 읽을 땐 미리 달달한 간식을 준비해 둬야겠다. 아마도 가지각색의 간식거리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정신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달달한 수다를 한 이후에는 '후회'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야겠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경험한다. 후회를 통해 우리는 더 배우게 되고, 결국 우리 삶은 더 나은 방향으로 한 발짝 내딛게 된다는 교훈을 아이들도 책을 읽으며 깨닫기를 바란다.
며칠 전, 배우의 자살 사건이 생각나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누군가는 더 큰 잘못을 저질러도 잘 살아가는데 누군가는 너무 힘들어하다가 삶을 마감하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ㅜ
<마을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괴물이 토해 주면 좋을 것들>
어린이 병원에서 쓸 '부러진 뼈를 붙게 하는 붕대', 옷가게에서 사람들이 더 근사한 옷을 사도록 도와주는 '도우미 마네킹', 찻잎 가게에서 유용할 '저절로 정돈되는 선반', 자기 반려동물이 싼 똥을 치우지 않는 사람의 얼굴에 자동으로 똥을 던져 주는 길바닥 등등.
p.104
우리를 더 착하게 만들어 주는 실험 같은 건 없어. 착해지는 방법은 실제로 노력하는 것뿐이야.
p.125
베서니한테 그 진실은 힘든 일일 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베서니가 진실을 알아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우리가 결정해선 안 돼요.
p.135
이렇게 슬픔이 몰아닥친 때, 베서니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서 위로받을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 친구가 오히려 배신자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p.204
네가 만든 아이가 네 힘을 전부 가져가 버렸잖아. 그러니까 이제 넌 우주에서 가장 강한 존재가 아니야. 토해 내는 것도 못 하잖아. 널 데려가면 짐만 될 거야.
이 우주의 존재 대부분이 그러하듯, 괴물은 쓸모없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
p.179
"우리가 착하게 살지 나쁘게 살지는 반드시 우리 선택에 달렸어. 날 봐. 500년 넘게 나쁜 선택을 하며 살던 내가 이제는 다르게 살잖아. 그러니까 내가 알아."
...
"그러니까 네가 누구한테서 태어났는지, 네 핏줄에 누구 피가 흐르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p.238-9
괴물이 원래 품은 계획은 점점 더 다가가 아이를 옥상 아래로 밀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괴물은 두 팔과 두 혀를 쫙 펼쳐, 아이를 숨 막히도록 꽉 안아 버렸다. 아이는 포옹을 받은 적이 없었다. 사실 미워하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경험한 적 없었다. 꼼짝없이 괴물의 포옹을 받게 된 아이는 처음으로 의심이라는 것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삶에서 베서니를 미워하는 일 하나만 중요한 것 같지가 않았다. 베서니가 사라지고 나면 자기가 또 무엇을 해낼 수 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p.242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