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만두 ㅣ 열림원어린이 동시집 시리즈
김유석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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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인 2호는 동시를 좋아한다. 책을 보자마자 "왕만두? ㅋㅋㅋㅋ 완전 재밌겠다! 학교에 가져가서 읽을래요!" 라고 반응한다. 그와 달리 세상에 찌든 어른인 나는 '저 그림은 풍선인가? 만두인가?' 생각하며 무덤덤하게 책장을 휘리릭 넘겨본다.^^;

잠자리에서 내가 한 권을 다 읽어줬지만, 아이는 이틀내내 이 동시집을 가지고 등교했다. 역시 동심의 세계는 아이들에게 더 찐~하게 통하는 것 같다. 게다가 동갑내기 친구라면 더 잘 통하는 법이다.

김유석 시인은 1990년 부터 시를 쓰다가 2013년 부터 동시도 쓰게 되었다니, 동심의 나이로 치자면 둥이들과 동갑인 셈이다.😊

동시집 <<왕만두>>는 화사한 형광핑크로 물들어있다. 책날개의 시인 소개는 글씨도 작은데 핫핑크라 불빛에 반사되어 노안이 오고있는 내 눈으로는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지만 여자아이들은 금새 반해버릴지도 모르겠다.^^

삽화는 특이하게 표지의 풍선?처럼 보이는 동그라미가 페이지마다 크거나 작게 있는게 전부다. 처음에 이 동그라미가 뭘 의미하는지 한참 생각했는데 <작가의 말>을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났다. 생각하려 들지 말고 그냥 느껴봐.^^
나처럼 시를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해석하려는 어른이 될까봐 이제 초등이 2년밖에 남지 않은 아이들에게 동시를 더 많이 읽어줘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러면서도 계속 너무 궁금하다. 저 그림의 의미가.)

아이가 "엄마들은 다 똑같나봐~ 엄마가 화났을 땐 그냥 고개 숙이고 가만히 있어야 되네!ㅎㅎㅎ"라고 했던 동시 <왕만두>를 시작으로 80여 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농사를 지으며 흙냄새나는 자연 속에서 살고 있다는 시인은 달팽이, 감자, 개구리, 복숭아, 감, 뱀, 해바라기, 소, 참깨 꽃 등등 시골 생활중에 만나는 다양한 소재로 동시를 지었다.

동시는 유쾌함과 재미도 있고, 시인이 발견한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동시를 매개로 도시에서만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시골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시 속에 숨겨진 사실이나 시인의 가치관도 생각나누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냥 느껴봐>
⁠글씨와 그림으로 만든 이 종이 거울 속에는⁠
꽃과 나무, 동물과 곤충이 이야기하는
재미난 자연의 세계가 들어 있고
조금 엉뚱한 상상이 들어 있고
여러 가지 모습의 네 아바타가 들어 있지

생각하려 들지 말고 그냥 느껴 봐
생각을 많이 하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버리거든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슴으로 먼저 느낀다면
어른들의 세상도 거울 속처럼 아름다워질 거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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