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내게도 책 읽는 가장 좋은 시간을 꼽으라면 당연 밤이다. 라디오 틀어놓고 커피 마시면서 책을 보노라면 정말 그 밤이 오롯이 내 것같이 느껴지니까. 사실 제법 오랫동안 이 책을 잡고 있었는데(한달 정도? 다른 책들도 함께 보면서 틈틈히 읽었다) 생각보다 책장이 후루룩 넘어가진 않았다. 내용은 제목에서 풍기는대로 책에 관한 이야기다. 백여 편 정도의 책을 소개하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과 관련한 작가의 생각을 옮긴 것. 그래서 생각보다 책에 관한 정보보다는 그와 관련된 작가의 느낌을 알 수 있는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법 읽고 싶어지는 추천책이 많았던 터라 다른 책을 고를 때 참고하기엔 유용한 듯하다.
내용? 제목 그대로다. '허심관'이라는 남자가 피를 파는 이야기. 철 지난 중국이야기냐고? 노노! 인간적인 공감을 끌어내는 유쾌하면서도 연민이 느껴지는 이야기. 자녀 '일락'이를 자기의 자식으로 받아들이고 피를 파는 부분에선 정말 폭풍눈물이 흘렀다. 문장체도 쉬운게 흥부놀부 같은 판소리를 글로 보는 느낌이랄까? 무척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