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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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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광고인인 저자가 경기 창조학교 프로그램에서의 강독회를 엮은 것이다. 도발적이라 할 수 있는 제목은 카프카의 ‘변신’에서 저자의 말 중 따온 것이다. 우리안의 얼어버린 바다를 책을 읽음으로서 도끼로 깨뜨려 버린다는 의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분야의 일가를 이룬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사실과 함께 어느 정도 도의 경지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도끼였던 책으로 그의 독법을 엿보자니 예사롭지가 않다.

이미 읽었건 읽지 않았건 여기서 거론된 책은 읽어보고 싶어지니 광고인으로서의 그의 임무는 달성된 셈이다. 그의 강의 목표였다는 책읽기의 울림 공유하기도 충실히 이행된듯하다.

이철수의 판화, 사실적 글쓰기의 김 훈,알랭 드 보통의 통찰, 고 은의 시 등을 통해 독서는 양보다 질이라고 말한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목표로 삼는 건 온몸이 촉수인 사람이 되는 겁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이나 오스카 와일드의 책을 읽고 나면 촉수가 더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혹은 없던 촉수가 생겨나는 느낌인데요. 세상의 흐름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내 인생을 온전하게 살고 싶어요. 오늘의 날씨, 해가 뜨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 하나 흘려보내지 않고, 사람과의 만남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해요.

오스카 와일드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인생이라는 포도를 단물만 빨아먹고 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씨까지 다 씹어 먹는 사람이고 싶다고 했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끝까지 다 꼭꼭 씹어 먹고 싶어요. 여러분도 알랭 드 보통과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또 다른 책을 통해 온몸 가득 촉수를 만들어 인생을 남김없이 꼭꼭 씹어 즐기시길 바랍니다.(p.139-140)

 

 

그 예민해진 촉수가 내 생업을 도왔다. 많은 경우, 광고 아이디어를 내야하는 회의실에서 예민해진 촉수는 내가 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문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것은 나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했다. 신록에 몸을 떨었고, 빗방울의 연주에 흥이 났다. 남들의 행동에 좀 더 관대해졌고, 늘어나는 주름살이 편안해졌다.(저자의 말)

 

 

저자는 책읽기를 통해 자신의 직업뿐 아니라 삶도 풍요로워졌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 모두가 새로운 안테나를 세워서 더 행복해지고 ,더 풍요로워지길 바란다고 한다.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실천 안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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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공감 - 김형경 심리 치유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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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심리에 관심은 많지만,딱딱한 전공서적은 어려울때  딱 적합한 책이다 

상담코너 게시판에 올려진 질문을 네 파트로 나눠 답을 하는 형식의 글로, 인생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현재의 괴로움이나 불안등 성격의 형성이 유아기때의 잘못된 인식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니...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되고 아울러 타인에 대한 이해까지, 더 나아가 유아기때의 잘못된 감정을 교정함으로서 다른 사람으로 재탄생할수도 있다니 심리학이란 사람 사는데 있어 정말 유용한 학문인것 같다.그 과정에서 내 속에 존재하는 왜곡된 측면을 직시하는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랑앞에서 좌절하는 사람을 위한 학문', '지금,여기'가 중요한 정신분석이라는 학문에 대해 조금 맛을 볼수 있었고 더 나아가 더 깊이 알고 싶어지게 만든 책이다. '사람풍경'에 이은 김형경의 심리치유에세이인데 앞으로 소설뿐 아니라 심리서에서도 그의 이름을 발견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글 마무리마다 쓰인 인용 문장들도 주옥같다.그중의 하나 

소중한 일들이 사소한 일들에 좌우되어서는 안된다-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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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서재 - 최재천 교수와 함께 떠나는 꿈과 지식의 탐험 우리 시대 아이콘의 서재 1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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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의 한분이 최재천 교수이다.'개미제국의 발견'이란 책을 읽으면서, 무슨 과학자가 이렇게 글을 잘쓰지?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고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라는 책에서는 앞으로의 남은 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되는 계기를 마련할수 있었다. 

신간 소개란에서 최교수의 '과학자의 서재'라는 책을 찾아 보면서 그 모든 업적의 바탕이 독서와 글쓰기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주 대상은 청소년을 위한 것이나 내가 읽기에도 무리없고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경험이었다 

앞으로의 학문은 과목과의 경계없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가운데 이뤄진다고 하는데, 미래를 결정하는 청소년에게도 물론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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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꽃은 나 하나로 족하지 않아? - 데이비드 세다리스 코믹 에세이
데이비드 세다리스 지음, 조동섭 옮김 / 학고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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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하고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던차에 신간 소개란에서 코믹 에세이라는 글귀를 보자마자 단박에 읽어야 겠다고 마음먹고 읽기 시작했다. 초반엔 뭐, 이런게 코믹이라구...시큰둥하게 책장을 넘기다가 안경을 다시 끼고, 책에 들어갈듯이 단어하나하나를 곱씹어 읽기 시작했다. 그저 자기 주변의 사람과 사물에 대해 솔직하게 썼을 뿐인데 너무 웃겼다.데이비드 세다리스.. 그리스계의 이 미국작가를 알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또 아직 안 읽은 그의 작품 두편이 우리나라에 출간되어 있다는 사실이 어찌나 안도가 되던지. 이번 추석 연휴에 건진 쾌거라 할수 있겠다!  

자신의 부모와 형제들, 게이 파트너 혹은 외국에서 알게된 이웃, 집 주위에 나타난 새나 거미들까지도 세다리스의 눈에 포착되면 유머러스한 글감이 된다 

여름의 기나긴 비에 지쳤거나 혹은 명절 증후군으로 무기력해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 볼것을 권한다. 책을 읽다가 키득거리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못참고 웃긴 부분을 옆사람에게 읽어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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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 2005 페미나상 상 수상작
레지스 조프레 지음, 백선희 옮김 / 푸른숲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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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남자라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할 정도로 여성 심리를  탁월하게 기술하고 있으며, 읽어갈수록 글의 매력에 빠져 다 읽어갈 무렵에는 처음부터 다시 보고 싶게끔 이끄는 마력이 있는 소설이다.

동거하던 커플의 이별이라는 단순한 줄거리에 남자의 아버지,어머니의 대사와 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드러내는 글이 시니컬하게 전개된다.

읽어가다 보면 어디까지가 시실이고 어디까지가 간자의 상상인지 혼동되는 가운데 화자의 시점이 전환되는 순간도 아무 임시없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

단순한 줄거리에 가지를 치는 작가의 상상력이 그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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