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광고인인 저자가 경기 창조학교 프로그램에서의 강독회를 엮은 것이다. 도발적이라 할 수 있는 제목은 카프카의 ‘변신’에서 저자의 말 중 따온 것이다. 우리안의 얼어버린 바다를 책을 읽음으로서 도끼로 깨뜨려 버린다는 의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분야의 일가를 이룬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사실과 함께 어느 정도 도의 경지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도끼였던 책으로 그의 독법을 엿보자니 예사롭지가 않다.
이미 읽었건 읽지 않았건 여기서 거론된 책은 읽어보고 싶어지니 광고인으로서의 그의 임무는 달성된 셈이다. 그의 강의 목표였다는 책읽기의 울림 공유하기도 충실히 이행된듯하다.
이철수의 판화, 사실적 글쓰기의 김 훈,알랭 드 보통의 통찰, 고 은의 시 등을 통해 독서는 양보다 질이라고 말한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목표로 삼는 건 온몸이 촉수인 사람이 되는 겁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이나 오스카 와일드의 책을 읽고 나면 촉수가 더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혹은 없던 촉수가 생겨나는 느낌인데요. 세상의 흐름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내 인생을 온전하게 살고 싶어요. 오늘의 날씨, 해가 뜨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 하나 흘려보내지 않고, 사람과의 만남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해요.
오스카 와일드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인생이라는 포도를 단물만 빨아먹고 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씨까지 다 씹어 먹는 사람이고 싶다고 했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끝까지 다 꼭꼭 씹어 먹고 싶어요. 여러분도 알랭 드 보통과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또 다른 책을 통해 온몸 가득 촉수를 만들어 인생을 남김없이 꼭꼭 씹어 즐기시길 바랍니다.(p.139-140)
그 예민해진 촉수가 내 생업을 도왔다. 많은 경우, 광고 아이디어를 내야하는 회의실에서 예민해진 촉수는 내가 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문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것은 나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했다. 신록에 몸을 떨었고, 빗방울의 연주에 흥이 났다. 남들의 행동에 좀 더 관대해졌고, 늘어나는 주름살이 편안해졌다.(저자의 말)
저자는 책읽기를 통해 자신의 직업뿐 아니라 삶도 풍요로워졌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 모두가 새로운 안테나를 세워서 더 행복해지고 ,더 풍요로워지길 바란다고 한다.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실천 안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