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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화
한지선 지음 / 낮은산 / 2021년 8월
평점 :
빨간 장화는 어디든 갈 수 있다.
이슬에 젖어도 뱀을 만나도, 심지어 닭똥에 더렵혀져도 빨간 장화는 괜찮다. 빨간 장화니까. 거침없이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빨간장화라서 괜찮다는 모습은 티없이 해맑고 당당한 아이들의 모습을 꼭 닮았다. 부디 아이들도 뱀을 만나도, 밤가시에 찔려도, 신발장에 못들어가도 괜찮다는 것을 잘 알았으면. 너는 너라서, 그 모습 그대로 가장 멋지다는걸 알았으면.
<밥 먹자!>에서 시원시원한 선과 강렬한 색상으로 눈을 사로잡았던 한지선 작가의 신작이라 기대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구성과 그림이다. 포인트 색상만 사용하여 그림의 강약을 조절하는 능력이 너무나 탁월해서 눈을 사로잡는다. 마지막 작가의 말은 어쩐지 이 책을 읽는 모든이에게 용기를 주는 것 같다. "지금은 어려워도 어느새 단단해지고 자랄거예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