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하마가 숨어 있는 루브르 박물관 아티비티 (Art + Activity)
니콜라 피루 지음, 고정아 옮김 / 보림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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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합니다!

양질의 종이로 명화를 다루면서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책이죠.

커다란 판형에서 오는 시원함, 흡사 도록을 보는듯한 퀄리티, 그리고 숨은그림찾기를 이용하여 샅샅이 그림을 훑어보게 만든 영리함. 그 어려운걸 보림이 해냅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집트 하마가 숨어있는 박물관이라니. 보통 명화 그림책들은 아이에게 많이 권하지만 지식 위주거나 억지로 이야기를 붙인 창작이라 좋아하지 않는 자녀들 많으실거에요.

그러나 이 책은 명화에 숨은그림찾기를 접목시켜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표지부터 숨어있는 하마. 찾으셨나요?

원화의 질감이 느껴지는듯한 표지가 기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데 이 하마, 대체 누구일까요?




면지에 등장한 이집트 하마. 면지 바탕색이 하마의 색깔이지요.




아무거나 숨겨놓은 것이 아닙니다. 그림마다 숨어있는 이집트 하마는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에요. 고대 이집트 시대에 만들어진 하마 이야기는 아이들이 명화 속 숨은그림찾기를 하는동안 계속해서 맴돌겁니다. 스토리텔링의 힘이죠. 게다가 아이들은 하마가 숨어있던 그 작품이 루브르 소장품이란걸 깨닫게 될겁니다. 훗날 실제로 박물관에 갔을 때 어린 시절 하마를 찾으며 놀았던 추억이 피어오르는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은 부모라면 이 책을 권합니다.

책은 가장 역사가 오래된 작품부터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 작품은 기원전 2000년 무렵 만들어졌군요. 이집트 하마가 만들어진 시기와 비슷합니다.

하마를 찾으셨나요?ㅎㅎ 숨은그림찾기 구성이 좋은 점은 아이 혼자서도 책을 읽을 동기를 주고 부모와 함께 읽을때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이 사람들은 누구지? 하마는 왜 배에 숨어있을까?" 등 할 말이 없을 것 같은 작품도 찬찬히 보며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구석구석 작품을 관찰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요.


페이지 전체를 모두 활용하여 그림이 나오기도 하고요.




배경색을 달리 하여 작품이 돋보이게 연출하기도 합니다.


두 페이지 가득 활용한 작품도 있고요.




책의 마지막엔 이집트 하마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보통의 명화책들과 달리 이 책에는 작품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작품의 제목, 연대,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 내 소장되어 있는 장소에 대한 표시만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점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작품에 대한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마를 찾느라 이리 저리 눈에 '바르는' 과정을 통해 작품과 익숙해지고, 어디선가 읽고 보게 되는 명화들이 내가 알던 그 그림이었다는 접점이 생기는 순간 그 작품은 아이의 마음에 와닿을거에요. 그리고 더 알고싶다면 그 관심을 적절한 책들로 채워주는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학년이라면 <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이주헌 글 / 보림), <아틀리에 탐험기>(강홍구 글/보림)로 미술에 대한 목마름을 채울 수 있을거에요.


꼭 미술에 대한 책이 아니라도 좋은 그림책을 보는 것 역시 미술 감상의 첫걸음이 될 수 있겠죠. 특히 보림출판사는 <나비 부인>, <한 땀 한 땀 손끝으로 전하는 이야기>처럼 예술적인 그림책들을 만들어내기로 정평이 나 있죠. 언젠가 한국의 미술 작품들로 숨은그림찾기 시리즈가 나오는 그 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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